수도권 새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된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뉴스1 이기림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오후 6시 이후에는 3명이 모이면 안 돼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수도권에서 새 거리두기 4단계 적용이 시작된 12일 오후 5시50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 돗자리를 편 채 휴식을 취하고 있던 사람들에게 단속공무원들은 이같이 말했다.

이날부터 적용된 새 거리두기 4단계에 따르면 오후 6시 이후부터는 3명 이상 사적모임이 금지된다. 6시가 되자 한강공원에는 관련 내용의 안내방송이 흘러나왔고, 3명 이상이 함께 있던 사람들은 하나 둘 짐을 싸 자리를 떴다.


이날 한강공원은 한적함 그 자체였다. 평소 서울시민뿐만 아니라 서울에 관광을 온 사람들까지 여유를 즐기기 위해 찾는 한강공원의 북적북적한 저녁 풍경은 볼 수 없었다. 오후 6시 이후 2명 단위로 모인 사람들은 친구와 연인이 대부분이었고, 서너 명인 경우 가족이었다.

다만 서너 명이 함께 있는 모습도 일부 포착됐다. 두 연인이 모여 4명이 함께 움직이는 모습, 6시가 되자 옆 돗자리로 자리를 옮겨 2명과 1명으로 나뉘는 모습 등이 연출되기도 했다.

수도권 새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된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뉴스1 이기림 기자

친구와 공원을 찾은 박모씨(22)는 "야외까지도 3명 이상이 모이는 걸 막을 필요가 있나 싶지만 정부에서 하라고 하니 어쩌겠나"라며 "코로나가 빨리 안정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운동을 나왔다는 김모씨(55)는 "코로나가 심하던 때에도 한강공원에는 사람이 바글거려서 항상 확산이 우려됐다"며 "인원제한을 미리 하지 않은 게 문제"라고 말했다.


단속공무원에 따르면 이날 한강공원을 찾은 사람은 평소보다 60~70% 줄었다. 지난주부터 공원 내 오후 10시 이후 음주 금지 행정명령이 발효된 시점부터 방문자는 줄어든 상태라는 설명이다.

한 단속원은 "방송이나 뉴스에서 관련 내용에 대해 홍보가 이뤄지면서 사람들이 안 나오기 시작했다"며 "1차 계도 후 2차 과태료 부과를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에 대해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한 방법이라면서도 일부 조치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코로나 확산이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며 "확진자 수가 과거 수준인 일일 800명대까지도 내려가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내뿐만 아니라 실외에서도 확산을 막기 위해 국민적인 참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도 3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가 확산 방지에 도움은 되지만 야외 활동까지 제한하는 건 과도하다는 입장이다.

천 교수는 "야외에서 식사나 음주를 하거나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하는 등 사적모임은 제한해야 하지만, 운동 등에 대해서도 마스크를 쓴 상황에서 규제하는 건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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