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윤경 기자,송영성 기자,한상희 기자 = "가장 바라는 것은 우리 노동자들을 인격체로 봐달라는 것입니다."


최근 휴게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청소노동자 이모씨의 남편인 이모씨는 청소 노동자들에 대한 인식 개선을 요구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11일 서울대 관악학생생활관 근처에서 뉴스1과의 인터뷰를 통해 생전 아내가 겪었던 고충과 노동자를 인격체로 보지 않는 시선에 대해 토로했다. 숨진 이씨는 코로나19로 늘어난 업무량과 바뀐 관리자의 운영 방식으로 힘들어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또 고인의 건강에 대해서는 "의료보험공단에서 최근 1년 치 진료 기록을 떼었는데 현 상황과 관련된 부분은 없었다"며 "(고된 업무로 인한) 손목 저림이나, 무릎 관절 문제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씨는 세네갈에서 15년 동안 비정부기구(NGO) 활동을 보낸 경험을 떠올리며 "서울대의 모든 분들이 학생들을 그렇게(거짓을 가르치지 않고 오랜 시간 기다리며) 가르쳐 우리나라의 동량으로 자라게 해 주실 것이라 믿는다"며 "근로자를 바라보는 시각도 그런 쪽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올해 결혼 30주년을 맞은 그는 "(아내에게) 부족한 부분이 너무 많았다"며 눈물을 훔쳤다. 그러면서 "막내를 위해 씩씩하게 견디면서 지내겠다는 말을 (아내에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씨는 아내 사망당일에도 서울대학교로 아내와 함께 출근했다. 숨진 아내는 925동 기숙사에서 미화원으로 남편 이씨는 다른 동에서 기계설비 일을 해왔다. 사고당일이 토요일인데 밤 10시까지 엄마가 퇴근을 하지 않았다는 딸의 연락을 받고 이씨가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이 위치추적으로 서울대 기숙사 미화원 휴게소에 쓰러져있는 아내를 발견하게 된 것이다.

남편 이씨는 최근에 "새로 바뀐 팀장이 군대식으로 관리한다"며 "일주일에 한번씩 시험도 본다"고 아내가 말하는 것을 들으며 "아내가 바뀐 팀장 때문에 힘들겠구나" 생각은 했다고 말했다.

이번 일과 관련해 서울대 총학생회와 대학원 총학생회는 11일 학교 측에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연석회의와 서울대 대학원 총학생회는 전날부터 서울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연서명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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