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오는 22일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계열사들의 ESG경영 실태를 점검한다. 농협생명과 농협손해보험 등 보험 계열사는 후순위채를 발행하거나 ESG 관련 조직 구축에 나서는 등 본격 대응에 나섰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생명은 ESG 후순위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대주주의 증자나 후순위채 발행 등을 통해 자본을 조달해야 한다“며 ”지주가 발행여력이 생긴 상태라 중앙회 등과 면밀히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농협생명은 지난 4월 경영기획부사장을 위원장으로 한 ESG운영협의회를 설립하며 ESG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농협금융 계열사 중 두 번째로 ESG 전담조직을 구축한 것이다. 가장 먼저 만든 계열사는 농협손해보험이다. 농협생명의 ESG경영문화 확산, 지속가능 경영기반 마련을 위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이 조직은 부서장 등 13명의 위원으로 구성돼 있다. 농협생명은 지난 6월 도시숲 조성을 시작으로 ESG경영에 본격 나선 모습이다.
지난해 12월앤 거버넌스 실천을 위해 허옥남 부사장을 여성 임원으로 발탁한 바 있다. 허 부사장은 농협금융지주 출범 이래 첫 여성 임원이다. 허 부사장은 농협중앙회, 농협 고객행복센터장 등을 역임했다.
계열사인 농협손해보험도 지난 2월 ESG자문위원회를 설립하고 ESG 추진 체계 확립과 추진 현황을 점검 중이다. 이달 7일엔 1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권을 발행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번에 발행하는 ESG채권은 10년 만기 무보증채권으로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세부 사항이 결정된 후 19일 발행될 예정이다.
농협손보는 조달된 자금을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사업 분야와 일자리창출, 사회 기반 구축 등 사회적 적격성이 인정된 사업에 투자함으로써 ESG경영 실천에 앞장서겠다는 복안이다. N농협손보 관계자는 "농협금융지주 지배구조 개선 아래 농협손해보험도 한국기업지배구조원 평가 기준에 맞게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농협생명과 농협손보의 올 상반기 ESG경영 성과는 손병환 회장의 엄격한 평가 잣대가 될 전망이다. 농협금융은 오는 22일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계열사의 ESG경영 성과를 확인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선 올해 신년사에서 손 회장이 강조한 디지털전환(DT) 가속화, 리스크 관리 등도 재확인하는 시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손 회장은 지난 2일 열린 산업전략협의회에서 “금융업무의 모든 프로세스에 ESG요소가 반영되어야 한다”면서 “기후리스크 측정 및 영향분석을 기반으로 통합적인 기후변화 재무리스크관리 체계를 수립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승준 보험연구원 연구위원 “보험사는 ESG경영 확대를 통해 높아지는 기후위기에 대한 경각심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요구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창출하고, 보험산업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