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적격성 문제로 사업 추진에 발목을 잡혔던 카카오페이와 하나은행 등이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본허가를 획득하며 본격적인 사업에 나선다. 당초 오는 8월에 '마이데이터 시대'가 열릴 예정이었지만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의무화 기한 유예로 시행이 미뤄지면서 후발 주자들의 발걸음이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전날(13일) 정례회의에서 카카오페이·하나은행·하나카드·하나금융투자·핀크·광주은행 등 6개사에 대해 마이데이터 사업 본허가를 내줬다.
마이데이터는 은행, 보험회사, 카드사 등에 흩어져 있는 개인신용정보를 모아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금융사는 다양한 사업자들과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사업 모델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소비자는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 있어 '내 손안의 금융비서'로도 불린다.
그동안 카카오페이와 하나은행·하나카드·하나금융투자·핀크 등은 대주주 적격심사에 차질을 빚으며 사업 진출에 가로막혔었다. 카카오페이는 2대 주주인 앤트그룹의 형사처벌·제재여부를 중국 금융당국으로부터 확인하지 못해 그동안 심사에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지난 5월 금융당국으로부터 예비허가를 얻고 본허가까지 획득하면서 마이데이터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하나은행과 하나금융투자, 하나카드 등 하나금융지주 계열사 등은 지난 2017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발목을 잡혔었다. 당시 하나은행은 최씨 딸 정유라에게 특혜성 대출을 해준 직원을 임원으로 승진시켰고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가 하나금융지주 등을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한편 마이데이터 사업은 오는 8월 본격 시행될 예정이었지만 한 차례 유예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각 사업자가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소비자 보호 차원에서 충분한 테스트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마이데이터 사업자들은 타 금융사 고객 정보를 수집할 때 기존 스크래핑(고객 동의 아래 화면에 출력된 개인정보를 긁어오는 행위)을 중단하고 의무적으로 IT 시스템에 직접 접속할 수 있는 공식 프로그램(API)을 활용해야 한다. 스크래핑은 고객 동의를 바탕으로 화면에 출력된 데이터를 긁어 오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IT 개발수요가 급증하면서 개발인력이 부족해졌고 마이데이터 사업자와 정보제공자는 API 의무화 기한 유예를 요청했다. 시스템 구축에 충분한 기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금융위는 최근 전문가, 관계부처, 금융권 협회 관계자들과 '금융 마이데이터 전문가 자문회의'를 개최했으며 이달 중순 마이데이터 운영 가이드라인을 개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