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이 비대면과 디지털이라는 양 날개를 달고 지역적 한계 넘기에 사활을 걸었다.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해 전사적 업무환경 개선은 물론 수도권 영업 네트워크 확대를 위한 전초기지를 구축하며 '탈 지방'에 속도를 내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광주은행은 전날(13일) 업무 효율화 개선과 핵심업무 집중을 위해 100개 업무에 RPA(로봇프로세스자동화)를 적용했다. 전사적으로 추진하는 '디지털 혁신금융'의 일환으로 RPA 시스템은 PC환경에서 반복적이고 정형화된 단순 업무를 사전에 규칙을 설정한 로봇 소프트웨어에 적용해 자동적으로 업무를 처리해주는 프로그램이다.
광주은행은 이를 통해 조직 전체의 업무 효율화 증진하고 직원들의 질적 생산성을 요하는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결과적으로 지역적 한계를 넘어서는 게 목표다.
송종욱 광주은행장은 “직원들의 업무 효율화를 높이고, 고객 상담 품질을 높이는데 집중할 수 있도록 RPA 업무의 지속적 확대와 고도화에 집중하겠다”며 “광주은행은 핀테크 및 빅테크 기업의 금융산업 진출 등 금융권의 치열한 경쟁환경 속에서 지방은행의 지역적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디지털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거점 지역을 벗어나 수도권으로 향하는 지방은행의 발걸음도 점점 빨라지고 있다. BNK부산은행은 이달 초 수도권지역의 영업네크워크 확대를 위한 청사진을 밝혔다. ‘수도권여신영업센터’를 신설해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지역 거점 영업채널을 확보하고 여신 영업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기업여신 영업을 전담하는 기업금융지점장과 수도권 가계대출 수요를 공략할 대출 모집 법인을 운용해 ‘찾아가는 여신영업’과 ‘영업네트워크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DGB대구은행은 수도권에서 활동하는 기업영업 전문가를 늘리고 있다. 최근엔 2019년 서울 강남구에 이어 최근 서울 중구에 복합점포에 개점해 수도권 핵심 거점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서울 여의도에 복합점포를 오픈할 계획이다.
김태오 DGB금융그룹 회장은 “더는 대구·경북에 국한되지 않고 수도권, 더 나아가 글로벌 지역까지 지점이 개점되고 있어 이제는 시중은행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긴다”고 말했다.
고객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고 지역적 한계를 깨부수기 위한 비대면 전용 상품 출시도 이어지고 있다. 수요 역시 증가하고 있다.
최근 DGB대구은행은 비대면 전용 대출 상품인 'IM직장인간편신용대출', '토닥토닥 서민&중금리대출', 'DGB쓰담쓰담간편대출'의 누적 실적이 1조원을 넘어섰다. BNK경남은행 역시 ‘모바일신용대출’을 내놓으며 영업점 방문이 어렵거나 비대면을 선호하는 소비자 요구에 대응하고 있다.
광주은행은 비대면,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해 디지털금융센터를 세웠다. 여·수신 종합상담과 디지털 영업 역량을 보유한 전문직원들을 배치했으며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고도 대면 서비스와 동일한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지방은행 관계자는 "비대면, 디지털 역량 확보에 주목해 지역적 한계를 넘어서는 게 과제"라며 "경쟁력있는 금융 서비스로 고객을 확보하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