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사는 이날 오후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적통은 왕세자를 정할 때 정식 왕비나 궁녀, 민가에 있는 종의 자식인지 그런 걸 따지는 게 아니겠냐"며 "이는 현대 민주주의에 안 맞는다"고 적통 경쟁을 비판했다.
이어 "민주주의 국가에서 나는 당의 주인이 당원이고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라 생각한다. 민주당 당원은 누구나 민주당 대표가 될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지사는 "그런데 그중에서 피, 혈통을 따진다는 느낌이다. 이건 현대 민주주의에 안 맞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지사는 "나는 어차피 당원의 한 사람일 뿐이고 또 힘의 관계로 따지면 실제로는 중심에 있지는 못한 사람이었으니까"라며 "그냥 가능하면 국민주권주의, 당원중심 정당의 취지에서 벗어나는 말씀들은 안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이낙연 상승세, 5년 전 저도 겪어…오버하다 최악의 결과"
2위 이낙연 전 대표의 상승세에 대해선 "민주당 전체에서도 이쪽에서 옮겨갔다기 보다는 그쪽에 새로운 지지자들이 붙은 것 같다"며 "이 전 대표도 한때 40% 지지를 받던 분이지 않으냐. 엄청난 지지율을 갖고 있던 분인데 지금은 많이 떨어지긴 했지만 그게 일부 복원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5년 전 대선경선에 나왔을 때 내가 똑같은 것을 겪었다"며 "어느날 갑자기 지지율 2~3%를 하다가 갑자기 한국갤럽 기준 18%로 올라가고 문재인 대통령하고 차이가 3~4%가 안 나니까 내가 갑자기 가슴이 벌렁벌렁해지면서 '이거 한번 제껴봐야 되겠다. 혹시 내가 될 수 있는 거 아니야' 이런 생각을 갖고 오버하다가 내가 그때 아주 안좋은 상황이 됐다"면서 지난 2017년 대선경선 당시를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지지율이 떨어지는 것도 정말로 순간"이라며 "국민들이 보고 '이재명 저 친구가 딴 마음 먹는 것 같구나. 혼좀 나야겠네, 안 되겠네' 그런 마음을 먹는 순간 쭉 떨어지더라. 지금은 그게 좀 보이는데 그때는 사실 그게 안 보였다"고 했다. 이어 "지금 지지율 부분은 그렇게 깊이 신경을 안 쓰려고 한다. 또 신경을 쓴들 잘 될 일도 없다"고 덧붙였다.
"SNS편향 나도 예외 아냐…반대 커뮤니티도 읽어"
최근 당내경선의 네거티브 공방에 대해선 "우리가 서로 말싸움을 해서 이긴다고 이겨지는 것도 아니다"라며 "지금의 다툼과정은 온 국민이 볼 텐데 국민이 합리적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 예비경선에서 공격을 삼간 데 대해선 "내가 원래 공격수인데 반격도 하면 안 된다고 마음 먹고 있으니 흉내 내자면 탁 때려야 하는데 때리려다 때리면 안 되니 부들부들부들 했던 것 같다"며 "일종의 심리적 불안 상태, 공격도 아니고 방어도 아니고 마음은 공격하고 싶은데 억지로 참다 보니 이상하게 보였던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래도 지금까진 아무리 험한 네거티브를 넘어서 거의 마타도어에 가까운 경우에도 내가 반격하지 않았는데 그러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사실을 비튼 부분들에 대해선 지적해야겠다"고 했다.
이 지사는 또 "SNS 편향성에 빠질 가능성이 일반적으로 많은데 나도 없다고 할 수 없을 것이고, 이 점을 알기 때문에 매우 조심한다"며 "내가 정확하게 판을 못 읽으면 결국 내 손해이기 때문에 나에 대해 반대하는 커뮤니티나 이런 데도 많이 들어가서 읽어본다"고 했다.
"대선에 눈먼 흑색선전이 더위에 지친 국민·민주당원을 더욱 지치게 해”
한편, 이날 이 지사 측은 “최근 보면 이낙연 후보가 품격있게 정책경쟁을 준비하는 것에 비해, 주변 측근들의 한풀이하듯 한 인신공격과 비방은 한없이 지나치다”고 비판했다.
이 지사 측 전용기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대선에 눈먼 흑색선전이 더위에 지친 국민과 민주당원을 더욱 지치게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 대변인은 “후보 본인께서 하고 싶으신 말씀을 대신하는 것인지, 아니면 후보가 통제할 수 없는 개인의 일탈인지 궁금하다”며 “전자라면 품격 있는 행보라 보기 어렵고, 후자라면 캠프도 통제 못하는 것에 대한 책임은 후보에게 있다는 것을 상기시켜야 한다”고 꼬집었다.
전 의원은 "경선은 경선다워야 한다. '원팀(One-Team) 정신'을 잃으면 좋아할 쪽은 따로 있다"며 "상대방 공격은 검증이고, 자신의 의혹들에 대한 공격은 네거티브라는 것은 전형적인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의 모습"이라고 했다.
이어 "민주당은 국민의 뜨거운 열기에 상응하는 경선의 품격을 보여야 한다"며 "누워서 침 뱉는 저질 경쟁이 아닌 정책과 비전으로 우열을 가리는 경쟁을 펼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 의원은 이 전 대표와 필연캠프를 향해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는 '뺄셈 경쟁'을 접고 화합과 통합을 이끄는 '덧셈 경쟁'을 함께 보여주셨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열린갬프는 '사이다 후보'와 '품격있는 캠프'로 함께하겠다"고 했다.
앞서 이재명 캠프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도 이낙연 캠프 정운현 공보단장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 부인 김건희씨 검증에 신중을 표한 것을 이 지사 부인 김혜경씨와 빗대어 '쥴리의 호위무사'라고 한 것을 거론하며 "후보의 가족까지 건드리는 부분에 대해서는 정정당당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다"면서 강경 대응을 예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