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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1월을 목표로 카드사 간 간편결제 호환 시스템이 마련된다. 현재 각 카드사의 '페이 애플리케이션'은 자사 카드만 결제가 가능했지만 시스템이 구축되면 특정 카드사의 앱으로 여러 카드사의 체크·신용카드를 등록해 사용할 수 있다. 카카오·네이버페이 등 '빅테크'를 중심으로 구축된 간편결제 시장에 대항하기 위한 '적과의 동침'이 시작됐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여신금융협회는 지난 14일 '카드사 간 상호 호환 등록을 위한 연동규격 및 표준 API(응용프로그램환경) 개발 추진' 사업에 대한 입찰 공고를 냈다. 사업 입찰 등록은 오는 22일까지며 결과는 이달 27일 공개된다. 사업기간은 계약 체결일부터 최대 3개월이며 카드업계는 지난 5월 페이 개방 시스템 구축에 합의했다.

이 사업은 각 카드사의 '페이' 애플리케이션(앱)을 타사 카드에 개방해 하나의 앱만으로 여러 회사의 카드를 등록·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게 핵심이다. 현재 각 카드사의 ‘페이’ 앱은 자사 카드 결제만 가능하다. 

카드사간 협력이 강화되는 건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 빅테크의 간편결제 서비스에 밀릴 수 있다는 위기의식에서다.  

한국핀테크산업협회가 이달 모바일 리서치업체 오픈서베이를 통해 20·30대 2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MZ세대 10명 중 9명은 간편결제 서비스로 빅테크 플랫폼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편결제(송금) 서비스를 위해 주로 사용하는 수단에 대한 질문(복수응답)에 응답자의 96.2%는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등을 이용한다고 밝혔고 이어 ▲은행 앱(60.4%) ▲신용카드 앱(48.6%) ▲삼성페이나 LG페이 등 스마트폰 결제서비스(44.7%)가 뒤를 이었다.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등을 사용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대다수가 '편의성(89.1%)'을 뽑았으며 ▲저렴한 이용료와 수수료(8.4%) ▲기존에 없던 새롭고 혁신적인 서비스(2.5%)라고 응답했다. 

이에 카드사들도 플랫폼 강화에 나선 상태다. 신한금융그룹은 지난 4월 기존 신한카드의 ‘신한페이판’을 그룹 통합 간편결제 서비스로 확대해 '신한페이'를 내놨고, 하나카드는 지난달 하나금융그룹의 결제 플랫폼인 원큐페이를 통해 ‘계좌 결제 서비스’를 오픈했다. 우리금융은 연내 '우리WON뱅킹'에서 우리카드의 간편결제 서비스 '우리페이'를 제공할 계획이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자사의 플랫폼 경쟁력을 높이는 게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고 핀테크의 공세까지 더해져 상호개방 시스템 구축에 카드사들이 원칙적으로 합의했다"며 "데이터 연계 규격이 마련된다고 해도 얼마나 많은 카드사가 참여할지는 아직 미정이지만, 올해 11월 말을 목표로 호환 등록 규격과 표준 API시스템 구축을 끝낼 계획이며, 실제 소비자들이 연동해 사용할 수 있는 시점은 내년 초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