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되고 첫 주말을 앞둔 서울 광진구 뚝섬한강공원 곳곳에서는 주황색과 빨간색 경광봉을 든 경찰과 한강사업본부 직원이 쉴 새 없이 오갔다.
16일 오후 9시를 넘긴 시각, 평소라면 무더위를 피해 한강 바람을 쐬러 나온 시민들로 가득했을 뚝섬한강공원도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를 반영하듯 텅 비어 있었다.
오후 6시 이후 3인 이상 사적 모임이 금지되면서 이전처럼 시민들이 무리를 이뤄 돌아다니는 모습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대부분이 혼자 운동을 하러 나오거나 애완견을 산책시키기 위해 공원을 돌아다니는 정도였다.
주변 잔디 위에 돗자리를 깔고 맥주를 마시는 풍경도 사라졌다. 한강사업본부는 '수도권 방역조치 강화방안'에 따라 지난 7일 0시부터 한강공원 전역에서 야간 시간대 음주를 금지하고 있다.
매일 경찰 130명을 포함한 인력 216명이 오는 25일까지 한강공원 전역에서 음주금지와 사적모임 인원제한 위반 계도·단속활동도 실시 중이다. 단속은 오후 10시부터 익일 오전 2시까지 집중적으로 실시된다.
친구와 자전거를 타러 나온 한다운군(13·남·서울 광진구)은 "평소와 비교하면 사람들이 5분의 1 정도로 줄었다"면서 "4단계로 올라간 뒤부터는 사람들이 더 없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한강이 코앞에 보이는 뚝섬유원지역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 계단과 벤치에는 친구나 연인 사이로 보이는 시민 30여명 정도가 2명씩 멀찍이 앉아서 담소를 나눴다.
일부는 주변 편의점에서 사온 야식을 먹기도 했지만 계도·단속반이 지나다닐 때마다 경계하듯 쳐다보는 모습도 연출됐다. 단속반은 지나다니면서 음주나 인원제한 위반 사항을 확인했지만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이날 오후 9시쯤 한강공원 방역대책 현장점검을 위해 뚝섬한강공원을 찾았다. 오 시장은 이날로 취임 100일을 맞았지만 최근 코로나19 상황을 의식한 듯 예정되지 않은 현장점검 일정을 잡았다.
오 시장은 김학배 자치경찰위원장, 황인식 한강사업본부장 등과 뚝섬한강공원을 돌아다니며 시민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갑작스러운 등장에 시민들은 오 시장을 신기한 듯 쳐다보기도 했다.
오 시장은 시민들에게 연신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며 "계도보다는 오히려 협조를 잘 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현재 코로나19 확산세를 두고 우려도 나타냈다. 친구와 운동하러 나온 이모씨(31·여·서울 광진구)는 "원래 지금 시간에 사람이 많은데 별로 없는 거 같다"며 "방역을 더 강력하게 했으면 한다"고 했다.
반면 오 시장은 '안전제일' 띠로 폐쇄된 운동시설을 보면서 일부 방역조치가 과한 것 같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실내체육시설은 오후 10시까지 쓰는데 실외체육시설을 다 폐쇄하는 건 과잉이 아닌가"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분수대처럼 사람들이 모여 있을 수 있는 곳을 폐쇄하는 것은 이해할만하다"면서 "(실외체육)시설까지 다 닫아야 하는 건지는 한 번 연구해달라"고 한강사업본부 관계자에게 요청했다.
오 시장은 "금요일 밤 지금 시간이면 붐빌 시간이고 굉장히 많이 나오셔서 휴식도 하고 담소를 나눌 시간인데 서울시와 정부 방침을 (시민들이) 잘 따라줘서 한적한 것 같다"며 "적극 협조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