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경기 용인시 처인구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U-24 도쿄올림픽 축구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아르헨티나의 경기에서 이강인(오른쪽)이 돌파하고 있다. 2021.7.13/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이강인(20·발렌시아)은 올림픽 축구대표팀 '김학범호'에 선발된 22명의 선수 중 가장 나이가 어리다. 경험을 쌓기 위해 올림픽에 참가하는 것은 아니다. 팀내 유일한 빅리거이자 에이스로서 출전한다.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골든볼(MVP)을 수상한 이강인은 이후 A대표팀에 발탁되는 등 화려한 커리어를 자랑한다. 하지만 지금은 과거도, 미래도 잊었다. 오로지 올림픽 금메달만 생각하고 있다.

이강인은 2007년 KBS 예능 프로그램 '날아라 슛돌이'에 출연해 자신의 축구 재능을 인정 받았다. 인천 석정초 4학년에 재학 중이던 2011년 스페인 명문 발렌시아 유스팀의 입단 테스트를 통과, 스페인으로 건너갔다.


유스팀에서 6년간 기량을 연마한 이강인은 2018년 7월24일 스위스 2부리그의 FC 로잔과 프리시즌 평가전에서 만 17살의 나이로 1군 경기를 소화했다. 그해 10월31일에는 에브로와 코파 델 레이 32강 1차전에서 공식 1군 데뷔전을 치렀다.

이강인에게는 Δ발렌시아 최초 동양인 선수 Δ발렌시아 최연소 데뷔 외국인 선수 Δ한국 역대 최연소 유럽 1군 무대 데뷔 선수 등 온갖 수식어가 따라 붙었다. 2019년 1월13일에는 바야돌리드와의 리그 경기에 교체 출전하며 역대 5번째로 프리메라리가 무대를 밟은 선수가 됐다.

이강인은 유럽에서 성장하는 동안 대표팀에도 꾸준히 차출되며 국내 축구팬에게도 기량을 증명했다. 특히 2019년 폴란드에서 열린 U-20 월드컵에서는 18세의 나이로 출전, 특유의 정교한 왼발 킥력을 살려 2골 4도움을 올렸다.


이로 인해 한국은 사상 첫 U-20 월드컵 준우승의 영예를 안았고 이강인은 대회 최우수선수에 올랐다.

U-20 월드컵이 열리기 두 달 전 이미 A매치 명단에 처음으로 포함됐던 이강인은 그 해 9월 조지아와의 평가전을 통해 A매치 데뷔했다. 이후 A대표팀에서만 6경기를 뛰었다.

김학범호에는 지난 6월에야 처음으로 합류했다. 이강인은 6월15일 가나와의 2차 평가전에서 빼어난 활약을 보이지는 못했지만, 이강인의 가능성을 기대하는 김학범 감독의 마음은 확고했다.

그리고 이강인은 최종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대회가 1년 늦춰지면서 연령 제한이 24세 이하로 조정됐는데 이강인은 와일드카드를 제외하고 네 살 많은 형들과 경쟁해서 이긴 셈이다.

올림픽 축구 대표팀 이강인. 2021.7.6/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이강인은 U-20 월드컵 대표팀에 이어 김학범호에서도 '막내형' 역할을 소화하고 있다. 특유의 친화력으로 이번 소집 기간 처음 알게 된 선수들에게도 스스럼 없이 다가가 말을 걸고 스킨십을 하는 등 분위기를 살리고 있다.
이강인은 최근 인터뷰에서 "형들이 귀찮아할 수도 있지만 잘 대해주고 장난도 많이 쳐 기쁘다"며 "형들과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좋은 추억을 쌓고 싶다"고 말했다.

올림픽을 처음 경험하는 이강인의 목표는 금메달 획득이다. 동메달 신화를 썼던 2012 런던 대회를 넘어 올림픽 남자축구 최고 성적을 쓰겠다는 다짐이다.

세계 무대에서 결승에 오르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이강인은 이미 U-20 월드컵에서 결승 무대를 밟아본 만큼 거침이 없다.

이강인은 "U-20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냈고 좋은 추억을 쌓았지만 다 지나간 일"이라며 "지금은 올림픽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것만 준비한다. 나 뿐만 아니라 모든 형들이 목표를 우승으로 잡고 준비하는 중"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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