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뉴스1) 이재상 기자 = 하시모토 세이코 2020 도쿄 올림픽 및 패럴림픽 조직위원회 회장이 대한체육회의 이순신 장군 현수막이 부적절한 정치적 메시지가 담겼다고 비판했다.
하시모토 회장은 17일 일본 도쿄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서 한국 선수단의 현수막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여러 가지 생각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정치적 메시지로 인식되는 것들은 자제해야 한다"고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대한체육회가 내걸었던 "신에게는 아직 5천만 국민들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는 현수막에 정치색이 드러났다고 비판을 한 것이다.
대한체육회는 지난 14일 선수촌 내 숙소에 이순신 장군의 문구를 인용한 '신에게는 아직 5천만 국민들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는 현수막을 걸었다.
이는 임진왜란 당시 명량해전을 앞두고 이순신 장군이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있사옵니다"라고 선조에게 상소를 보낸 것을 떠올리게 한 것.
체육회 관계자의 아이디어에서 착안한 것으로 도쿄 올림픽에 임하는 선수들을 향해 많은 국민들이 응원해줄 것이라는 믿음이 담긴 문구였다.
하지만 이 문구가 국·내외에 보도되면서 일본 언론은 정치적인 의도가 담겼다고 태클을 걸었다. 16일 일부 우익단체가 선수촌 인근에서 이순신 장군과 관련된 문구를 트집 잡으며 욱일기를 들고 항의하는 모습도 있었다.
결국 16일 IOC 관계자는 한국 선수단 사무실을 방문해 현수막의 철거를 요청했다. 이어 서신을 통해서도 "현수막에 인용된 문구는 전투에 참가하는 장군을 연상할 수 있음에 따라 '올림픽 헌장 50조 위반'으로 철거해야 한다"고 IOC는 뜻을 전했다.
결국 IOC의 요구에 체육회도 한국 선수단 숙소의 응원 현수막을 철거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체육회는 현수막 내용에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지만 IOC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17일 오전 대한체육회는 욱일기 사용 역시 금지하겠다는 IOC의 약속을 받은 뒤 관련 현수막을 철거했다. 응원 문구는 "범 내려온다"로 수정됐다.
한편 하시모토 회장은 현수막 철거와 관련해 조직위가 직접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요청한 것은 아니란 뜻을 전했다.
그는 "IOC와 한국(대한체육회) 사이에 논의되고 있었다"며 "우리가 특별히 이야기를 한 것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조직위가 IOC를 압박해 한국의 선수촌 현수막을 제거한 것이라고 많은 이들이 추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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