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최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세가 무섭게 번지는 가운데 방송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이번에야말로 방송 현장이 바뀌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여론이 우세하다.
1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얼굴을 보여야 하는 공연이나 방송 출연 등은 마스크 의무화 예외 상황으로 인정된다. 필수 경영활동에 필요한 경우로 분류됐기 때문이다.
이에 통상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본 프로그램은 코로나19 감염 및 확산 방지를 위해 철저한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진행하였습니다' 등의 자막 이외에는 평상시와 다름없는 화면을 볼 수 있었다.
다만 방송인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같은 프로그램 출연진이 무더기로 코로나19에 걸리면서 그간의 우려가 현실화 됐다는 지적이다.
특히 촬영장에서 출연진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대화를 나누는 식의 예능 프로그램은 출연 당사자를 위험에 처하게 할 뿐 아니라 방송을 보는 어린이, 청소년 시청자의 경각심을 무디게 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관련해선 국민청원도 여러번 올라왔었다.
이러한 가운데 방송인 곽정은이 전날(1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특권이 있어서가 아니라 권리가 없습니다'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글을 올려 눈길을 끈다.
그는 먼저 "회사에 출근하자마자 상사가 마스크를 벗고 일하라고 한다면, 당신은 권리를 빼앗기는 것이 될 거다. 걸리면 내가 아끼는 사람에게 혹은 전혀 모르던 누군가에게 크나큰 아픔을 줄 수도 있는데, 조마조마하지 않은 맘으로 녹화하는 방송인은 없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대부분 방송 현장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는 건 기본적으로 ‘아직 그래도 되기 때문’이다. 방송 촬영은 마스크 착용 의무가 제외돼 있는 것이 현재의 방역 가이드라인이고, 화면을 최대한 잘 뽑아야 하는 것이 이 업계의 특성"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방송 제작 환경에도 분명히 변화가 필요하다. 백신 접종률이 70%에 이르기까지는, 마스크 착용 의무가 녹화 현장에도 시급히 도입되어야 한다. 어쩔 수 없이 마스크를 벗어야만 하는 프로그램이라면, 출연자 전원이 PCR(유전자 증폭) 검사를 받고 녹화장에 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제안했다.
전문가도 가능하면 방역수칙을 지키는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TV 특성상 영상과 전달력 때문에 어쩔 수 없겠지만 확진자가 더 늘어난다면 최소한의 인원으로 진행하되 패널들도 마스크를 착용한다든지, 가능하면 언택트(비대면)로 하는 식으로 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다만 "증상이 있다면 PCR 검사를 당연히 받아야 되지만 매번 하기는 어렵다"면서 "증상이 없다면 촬영 전 자가검사키트로 꾸준히 검사를 하는 게 현 상황에서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정확도가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첫 번째 검사시 '음성'으로 판정됐더라도 24~36시간 내에 재검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비상사태를 맞은 방송가에서 어떤 변화를 보일 지 관심을 모은다. 또 관련 부처인 방송통신위원회가 가이드라인을 손보는 계기가 될지도 이목이 집중된다.
한편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역대 주말 발생 최다 규모인 1454명을 기록했다. 일일 신규 확진자가 1000명대가 넘은 것은 지난 7일부터로 현재 12일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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