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한국 여자복싱 간판 오연지(31·울산광역시청)에게 올림픽 무대는 간절함 그 자체다.
여자복싱이 첫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2012 런던 올림픽에서는 국내 선발전을 통과하지 못했고,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앞두고는 아시아 예선에서 압도적인 경기를 하고도 8강에서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패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2차례 올림픽 무대에 서지 못했다는 사실은 오연지에게 커다란 실망감과 좌절감을 안겼다.
오연지는 "올림픽에 못나갔다는 상실감에 힘들었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하지만 쓰라린 아픔은 되려 오연지의 성장에 밑거름이 됐다. 오연지는 "(2차례 올림픽 출전 무산이) 욕심을 내려놓게 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오연지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이 좌절된 후 각종 국제대회에서 호성적을 냈다.
2017년 아시아선수권을 제패했고,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한국 여자복싱 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상승세는 이어졌다. 2018년 세계선수권에서 3위를 차지한 오연지는 2020 도쿄 올림픽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예선에서 1위를 차지하며 바라던 올림픽 무대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오연지는 "꿈꾸던 올림픽을 즐기면서 내가 준비해온 복싱을 올림픽 무대에서 펼치고 싶다"며 당찬 출사표를 던졌다.
오연지의 가장 큰 강점은 빠른 스피드와 스텝으로 상대를 따돌리고 재빨리 공격하는 것이다. 후회없는 경기를 펼치기 위해서는 자신의 강점을 실전에서 완벽하게 뽐낼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오연지는 든든한 지원군과 함께 구슬땀을 흘렸다. 캐나다 여자복싱 국가대표 출신으로 지난 1월 한국 복싱 대표팀 첫 외국인 여성 지도자로 합류한 아리안 포틴이 지근거리에서 오연지의 성장을 도왔다.
오연지는 도쿄 올림픽에서 여자 라이트급(―60㎏)에 출전한다. 아픔을 딛고 한 단계 성장한 오연지가 한국 여자 복싱 최초 올림픽 메달리스트라는 타이틀을 추가할지 기대가 크다. 그가 자주 외치는 말처럼 '불가능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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