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성식 한국IBM 대표이사 사장. /사진제공=IBM
한국IBM 수장으로 원성식(55·사진) 대표가 새롭게 선임됐다. 사회 첫발을 뗀 조직인 한국IBM에서 대표에 오른 그가 근래 들어 주춤했던 회사의 행보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연세대학교 기계공학과 출신인 원 신임 대표는 1991년 한국IBM에 입사하며 이후 30년 동안 이어진 IT분야 경력을 시작했다. 시스템 엔지니어와 산업 솔루션 전문가로 성장하며 ▲기술영업부 ▲마케팅·전략부 ▲디지털사업부 ▲금융산업본부 ▲IT서비스사업부 리더 등을 두루 경험했다. 특히 과거 과학기술 컴퓨팅 분야에서 대규모 병렬 슈퍼컴퓨터 기술의 국내 도입·보급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1~2015년엔 SK텔레콤의 B2B(기업 간 거래) IT 신사업을 이끌었다. 솔루션사업본부장을 맡아 3년 만에 영업 규모를 두 배 이상 늘리는 성과를 거뒀다. 현재 SKT 솔루션 사업의 기반을 상당 부분 마련했다는 평가다. 이후 한국IBM으로 돌아온 원 대표는 시스템즈 하드웨어 비즈니스 총괄 전무, 엔터프라이즈·커머셜 부문 총괄 부사장을 거쳐 올해 신설된 테크놀로지 세일즈 그룹 대표를 역임했다.

과거 IT분야에서 절대적인 위상을 자랑하던 IBM은 비교적 이른 시기인 1967년 한국법인을 설립했다. 한국IBM은 이후 국내 IT분야 사관학교 역할을 하며 산업 발전과 인재 육성에 적잖은 공헌을 했다. 원 대표를 비롯해 국내 IT분야 주요 인물 상당수가 한국IBM 출신인 점만 봐도 알 수 있다.


하지만 한국IBM의 최근 성적은 신통찮다. 지난해 매출은 7071억원, 영업이익은 101억원으로 각각 전년보다 11.4%, 75.6% 하락했다. IBM 전체 매출도 지난해 736억달러(약 84조3000억원)로 전년 대비 5% 하락을 기록했다. 전통적인 IT 구축 사업 비중이 비교적 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IBM은 ‘왓슨’으로 대표되는 인공지능(AI) 솔루션과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사업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새롭게 한국IBM호의 키를 잡은 원 대표가 최근까지 테크놀로지그룹 총괄로서 국내 사업을 맡아온 분야이기도 하다. 사관생도에서 사관학교장이 된 그가 당면한 난관을 극복하고 과거 영광을 재현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