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정문 전경 2020.6.18/뉴스1 © News1 황덕현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서울대 기숙사 청소노동자 필기시험을 놓고 학교 기숙사 측과 노조가 반박에 재반박을 거듭하며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
민주노총 전국민주일반노조가 서울대 관악학생생활관(기숙사) 관장 등이 청소노동자들의 필기시험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다고 주장하자, 서울대 기숙사는 공개된 회의록을 근거로 노조의 주장이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노조는 19일 '청소노동자 조직적으로 기획해서 집단 괴롭힌 가해자 서울대' 자료를 통해 "기숙사 운영위원들은 2주 연속 청소노동자들에게 필기시험을 진행할 것임을 이미 인지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지난달 9일 오전 9시30분~10시45분 열린 기숙사 운영실무위 회의에서 노유선 관장·남성현 부관장 등은 갑질 의혹을 받는 안전관리팀장 A씨로부터 필기시험을 포함한 청소노동자 회의 관련 내용을 보고받고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달 16일에도 노 관장·남 부관장 등은 같은 회의를 통해 시험 등 계획을 보고받았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끝으로 "서울대 오세정 총장은 국민들과 노조, 유가족 앞에서 거짓말에 대해 사과하고 유가족과 노조가 요청하는 공동 조사단을 즉시 수용해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서울대 기숙사는 노조의 주장이 거짓이라며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대 관계자는 "회의록은 참석 조교들이 속기 형태로 작성해 회의 때 언급된 중요 내용은 반드시 포함될 수밖에 없다. 그런데 회의록에 시험 관련 내용은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달 9일, 16일 열린 운영실무위 회의록을 보면 '주요 미화 업무 논의 및 교육훈련(코로나19 대응)' 등이 적혀있을 뿐 필기시험은 언급되지 않았다.

서울대 관계자에 따르면 노유선 관장은 노조가 제기하는 의혹에 큰 유감을 표했다. 또한 "서울대 인권센터와 고용노동부 조사에 적극 임해 사실관계를 낱낱히 밝힐 계획"이라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노조는 "지난달 16일 회의자료를 보면 A씨가 교육훈련(코로나19 대응 등)으로 보고했고, 당일 문제 10번에 코로나19 대응 출제를 출제했다"며 청소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필기시험을 기숙사 측이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다고 재반박했다.

이에 서울대 기숙사 측은 "코로나19 대응은 1년 반 내내 있었다"며 "당시 회의에서 시험이라는 단어가 나온 적 없다"고 주장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코로나19 대응은 기숙사에서 일상화된 것"이라며 "운영위에서 코로나19 방역의 구체적 내용을 논의하고 그걸 시험으로 내겠다는 계획을 전혀 얘기한 적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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