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로 대통령선거 본경선 일정을 5주 연기하기로 전격 결정했다.
이에 각 후보는 수용 의사를 밝히면서도 경선 연기에 따른 본격적인 수 싸움에 나선 모습이다.
아직 본경선 초기지만, 각 후보들은 치열한 정책 검증은 물론 각종 의혹까지 치밀하게 따져 묻겠다는 입장이어서 당분간 과열된 양상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민주당에 따르면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전날(19일) 당초 9월5일 결정될 최종 후보 선출을 10월10일로 5주가량 미루기로 했다.
코로나19 4차 재유행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 올림픽, 추석 연휴 기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다.
이에 6명의 본경선 후보들은 수용 의사를 밝혔다. 다만 이 과정에서 이낙연 전 대표 측은 집단면역이 이뤄지는 시기로 경선을 더 늦춰야 한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런 우려에는 방역뿐 아니라 최근 상승세인 지지율도 한몫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재명 경기지사보다 추격하는 입장인 후보들이 더 급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이 전 대표의 경우 지지율이 오르는 현 추세로 밀어붙여야 하는데 경선이 연기돼 동력을 잃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쫓기는 입장이 된 이 지사도 한숨은 돌렸지만, 이 전 대표의 거센 추격에 마냥 안심할 순 없는 상황이다.
이 지사 캠프 측 관계자는 "방역을 고려했을 때 당연한 결과고 예상했지만, 결과적으로 반(反)이재명계에 공격할 시간을 더 준 것"이라며 "이에 대한 대비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했다.
대권 주자인 박용진 의원은 치열한 정책 검증 예고와 함께 다양한 방식의 토론을 제안하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예정된 TV토론 등이 취소되면서 당 차원의 공식 일정이 쉽사리 진행되지 못해서다.
박 의원은 "시간만 허비하는 경선 연기는 안 된다. 후보 검증은 더욱 강화돼야 한다"며 "TV토론, 라디오 토론 등 매체로 일주일에 3번 이상 방송토론을 해야 한다"고 당 선거관리위원회에 공개 제안했다.
당분간 공식 일정에 공백이 생기면서, 최근 과열된 네거티브 양상 또한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
예비경선 과정에서 이 지사의 '혜경궁 김씨', 이 전 대표 측근의 '옵티머스 의혹' 등 서로의 역린을 건드린 데 이어 최근엔 이 지사의 '경기도 유관단체 관계자의 선거 개입 의혹', 이 전 대표의 '박정희 찬양 의혹' 등이 도마 위에 오른 모습이다.
이 지사 측은 관계자의 선거 개입 의혹에 대해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연일 해명에 나섰지만, 이 전 대표 측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당 선관위 조사 촉구와 함께 직접 경찰에 고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에 이상민 민주당 선관위원장은 최근 조기과열 양상에 "후보간 상호 비방 또는 난타전이라 할 정도로 금도를 벗어난 사례들이 나오고 있다"며 "선거법상에도 위반될 수 있는 행위들이 각 캠프에서 벌어지는 점에 매우 우려스럽다. 철저히 조사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분간 과열된 양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신 교수는 "네거티브는 선거 때 마다 늘 있었다.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며 "다만 경선 연기로 당분간 숨고르기에 들어갈 수도 있다. 네거티브가 과열되면 유권자들은 피곤해지기 마련"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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