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25일 뉴욕 메츠전에서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의 공은 메이저리그(MLB) 통산 3번째 완봉승을 거뒀던 6일 전과 분명 달랐다. 주무기 체인지업은 다시 난조를 보였고, 다른 구종도 상대 타자들을 압도할 만한 구위가 아니었다.
시작부터 위태로웠던 류현진은 노련한 투구로 잘 버텼으나 5회말 메츠 타선에 난타를 당하며 시즌 10승 기회를 놓쳤다.
류현진은 25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시티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MLB) 메츠전에 선발 등판, 4⅓이닝 10피안타 1볼넷 4탈삼진 3실점으로 부진했다. 평균자책점은 3.44로 올랐다.
안타를 10개나 맞았는데 시즌 한 경기 최다 피안타였다. 류현진의 두 자릿수 피안타 기록은 LA 다저스 소속이던 2019년 8월 30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4⅔이닝 10피안타) 이후 695일 만이었다.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선두 메츠의 공격력은 만만치 않았다. 류현진이 삼자범퇴로 마친 이닝은 3회말뿐이었는데 중견수 조지 스프링어의 호수비 덕을 봤다.
류현진은 후반기 첫 등판이었던 지난 19일 텍사스 레인저스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완벽한 투구를 펼치며 7이닝 완봉승(83구)을 거뒀다.
당시 묵직한 직구와 날카로운 변화구로 텍사스 타선을 꽁꽁 묶었는데 특히 빠르고 날카로워진 체인지업이 위력적이었다. 류현진도 "오늘 가장 좋았던 구종은 체인지업이었다. (의도한 대로) 타자들의 헛스윙이 많이 나오는 등 승부하기가 좋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류현진의 체인지업은 위력이 떨어졌고, 헛스윙 유도가 1개도 없었다. 메츠 타자들은 전체적으로 류현진의 체인지업에 잘 반응하지 않았다. 다른 주무기인 커터도 메츠 타자들을 현혹시키지 못했다.
체인지업과 커터 모두 각이 예리하지 않았다. 류현진이 5회말 5타자 연속 안타를 맞은 구종 중 3개가 체인지업(2개)과 커터(1개)였다.
제구도 완벽하지 않았는데 메츠 타자들은 장타를 의식하지 않고 콘택트에 집중하며 류현진을 괴롭혔다.
나름 잘 막아내던 류현진은 5회말 1사 1루에서 대타 브랜든 드루리에게 2루타를 맞았는데 치명타가 됐다. 중견수 조지 스프링어가 포구했으면 좋았을 법했으나 너무 강한 타구였다. 공식 기록도 야수의 실책이 아닌 2루타였다.
무사 2, 3루였어도 6점 차 리드 상황이었으나 류현진은 집중력을 잃었다. 타순이 2바퀴 돌고 3번째 대결에서 메츠 1~3번타자들은 류현진의 공을 어렵지 않게 쳤다.
위기는 계속됐고, 자칫 뒤집힐 수도 있었다. 냉정히 말해 마운드 위의 류현진이 더 버틸 힘은 없어 보였다. 토론토가 에이스를 조기 강판시킨 것은 당연한 결정이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