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명분은 '안정감'과 '안도감', 두 가지가 꼽힌다.
29일 국민의힘 안팎과 윤 전 총장의 대선조직인 '국민캠프' 인사들의 말을 종합하면 윤 전 총장은 앞으로 보름 이내에 자신의 거취를 표명할 방침이다.
윤 전 총장은 지난 25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맥주회동' 후 "결정의 시간이 다가왔다"고 말했다. 이틀 후인 지난 27일 방문한 부산에서도 "오래 기다리지 않게 제가 방향을 잡고 결론을 내서 알리겠다"며 결정의 시간이 임박했음을 거듭 강조했다.
선택은 입당과 독자행보 두 가지 중 하나인데, 윤 전 총장을 곁에서 지켜본 이들은 '입당'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인다. 윤 전 총장의 입당에 회의적이었던 인사들도 입당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았다.
입당을 결정했다면 뒤따르는 관심은 시기와 명분이다.
시기에 관해서는 8월15일 광복절 전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윤 전 총장 측 관계자는 "결정이 머지않았다"라며 "가까운 시일, 보름 이내에 윤 전 총장의 선택이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같은달 10일 전후를 예상한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 같은달 9일부터 13일까지 자신의 휴가 기간이라며 그 가능성이 없다고 단정 지었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이 윤 전 총장의 입당을 더 압당기려는 압박으로 해석한다. 당내 대표적 친윤(親尹)계인 권성동 의원이 8월10일 이전 입당 가능성을 열어둔 것도 이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윤 전 총장 측은 불쾌감을 드러냈다. 윤 전 총장이 자신의 정치적 행보를 정하는데 이 대표가 자신의 휴가를 앞세워 다른 날짜를 고려하라고 무언의 압박을 가하는 것은 비논리적인 데다 공당의 대표로서 바람직한 자세도 아니라는 것이다.
캠프 내부에서는 이 대표의 '휴가기간' 발언이 나온지 이틀이 넘도록 이를 알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혹시나 있을 오해를 방지하기 위해 이 대표의 휴가기간을 고려하겠다고 밝혔지만 큰 변수는 아니었음을 방증한다.
입당의 명분은 시기보다 더 큰 관심이다. 윤 전 총장은 지난 3월4일 검찰총장에서 물러난 후 4개월여 가까이 잠행을 이어오다 지난 6월29일 대권도전을 선언했다.
이 기간 가장 큰 관심은 입당 여부였는데 그때마다 모호한 답으로 '간을 보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사이 윤 전 총장의 대항마로 꼽히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예상을 깨고 빠르게 입당을 결정했고, 지지율은 장모의 1심 판결과 법정구속, 계속되는 여권발 아내 의혹 등 '마타도어'(흑색선전)가 난무하면서 하락세를 보였다.
그래서 입당 시기를 놓쳤을 뿐만 아니라 한다고 해도 고개를 숙이고 들어갈 수밖에 없다는 냉소적인 전망이 잇따랐다.
대선판의 큰 그림을 그리며 윤 전 총장을 물밑에서 돕는 것으로 알려진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입당 대신 지지율을 유지하면서 11월 단일화에 나서라고 조언한다.
윤 전 총장은 이 모든 것을 불식시킬 수 있는 입당 명분을 고심하고 있다. 윤 전 총장 측 인사는 "자신을 일관되게 지지해준 사람에 대한 예의가 있고, 입당을 설득력 있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라며 "말이 아닌 무언가 확실한 것을 전면에 내세울 것이다"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윤 전 총장이 '안정감'과 '안도감' 두 가지를 내세울 것이라고 전망한다. 자신의 정치적 정체성을 확실한 오른쪽으로 밝히고, 더는 입당을 두고 혼란스러운 상황을 연출하지 않으면서 지지층에게 안도감을 주겠다는 것이다.
입당으로 우려되는 중도층 이탈에 대해서는 입당을 한다고 해도 지지자들이 지지를 거두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을 강조하며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힘 인사들과 접촉면을 늘리자 지지율이 반등한 것도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입당으로 보수층 결집효과가 극대화할 것이란 예상이다. 이 대표는 당 지지층에게 지지율이 가장 높은 대권주자가 윤 전 총장이라고 밝혔다.
캠프 내 비(非) 국민의힘 출신 인사들은 윤 전 총장이 입당한다면 그 길을 함께 할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은 휴가에서 돌아오는 김 전 위원장을 이르면 이번 주말 만날 계획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김 전 위원장이 윤 전 총장과 공식적인 만남 후에도 '11월 단일화론'을 계속 유지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