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사는 지난 29일 자신의 SNS에 안 선수 관련 기사를 링크한 뒤 "머리가 짧다는 이유, 여성이라는 이유는 누군가를 비난할 근거가 될 수 없다"며 "국민들께 큰 감동을 쏘아 올린 안산 선수, 고맙다"라고 인사했다.
이글은 30일 오전 11시 기준 1900여개의 리트윗(재전송)이 달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 지사의 글이 상당수의 트위터 사용자를 통해 퍼져나갔다는 의미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성별, 외모, 지역, 나이, 종교 등 우리 사회 모든 차별과 혐오를 거부한다"며 일부 삐뚤어진 차별적 발언과 글에 대한 비판적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어 "땀과 노력의 성과가 차별의 언어로 덧칠되는 것에 반대한다"며 "남은 개인전도 국민들과 함께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지사 대선캠프 권지웅 부대변인도 같은 날 논평을 통해 "머리가 짧다는 것이 이유가 돼 비난이 시작됐다는 믿기 어려운 상황에 미안할 따름"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머리가 짧다는 이유, 여성이라는 이유는 누군가를 비난할 근거가 될 수 없다. 이는 안산 선수뿐 아니라 누구에게라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한편 외신들도 안 선수를 향한 누리꾼들의 혐오 공격을 조명했다.
현지 시각으로 29일 로이터통신은 '한국의 양궁 선수가 짧은 머리로 반페미니즘 정서를 자극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한국 남성들 배경에는 반페미니즘 정서가 있다. 안 선수를 향한 공격은 '온라인 학대'"라며 "한국에서는 여성 권리 증진을 위한 공공 정책에 대한 반감으로 페미니즘이 뜨거운 화제"라고 전했다.
BBC 방송도 "양궁 2관왕에 오른 안 선수가 온라인 학대를 당하고 있다"면서 "한국의 일부 정치인과 연예인들은 짧은 머리를 한 사진을 올리며 그녀를 응원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BBC 서울 주재 특파원인 로라 버커는 "안 선수를 향한 공격은 자신들의 이상에 순응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여성을 공격하는 소수 인원의 목소리"라며 "성평등 문제 및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은 이 문제를 정면으로 다뤄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한국의 20대 남성 중 58.6%가 페미니즘에 강하게 반대한다고 답했다는 내용의 통계를 인용해 "한국에서 페미니즘은 부정적인 의미의 단어가 돼 버렸다"라고 꼬집었다.
뉴욕타임스 서울지부 객원 기자인 켈리 카술리스 조 또한 "안 선수는 머리가 짧다는 이유로 남성 누리꾼들로부터 비난받고 있다"며 "헤어스타일 하나로 혐오 운동이 벌어지다니, 일베를 떠올리게 한다"라고 비판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대한양궁협회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안산 선수를 보호해 주세요', '악플러들을 처벌해 주세요' 등과 같은 제목의 글들도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대한양궁협회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안산 선수를 보호해 주세요', '악플러들을 처벌해 주세요' 등과 같은 제목의 글들도 이어지고 있다.
논란이 확산하자 양궁협회 관계자는 "큰 경기를 앞둔 안산이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모두가 도와줬으면 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