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뉴스1) 나연준 기자 = 한국 양궁의 위상은 2020 도쿄 올림픽에서도 흔들림 없었다. 내심 기대했던 전 종목 석권은 성공하지 못했지만, 한국 양궁이 세계 최강이라는 것이 세상에 다시 입증됐다.
한국 양궁 대표팀은 2020 도쿄 올림픽 양궁 종목에서 금메달 4개라는 빛나는 성과를 올렸다. 여자 개인전과 단체전, 남자 단체전 그리고 이번 대회에 처음 도입된 혼성전까지 휩쓸었다. 아쉽게 남자 개인전에서는 메달을 놓쳤지만 금메달 4개만으로도 대단한 성과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양궁 대표팀을 바라보는 시선에는 걱정이 섞여 있었다. 과거 올림픽을 경험한 선수가 단 2명 뿐이라 '경험'은 우려스러웠다. 하지만 세계 최고의 실력을 갖춘 한국 궁사들에게 경험 부족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올림픽 초반에는 막내들의 활약이 도드라졌다. 남녀 랭킹 라운드에서 각각 1위를 차지한 김제덕(17?경북일고)과 안산(20?광주여대)이 막내 돌풍을 일으키며 혼성전 금메달을 가져왔다.
남녀 단체전에서도 적수가 없었다. 여자 단체전에서는 안산, 강채영(25?현대모비스), 장민희(22?인천대)가 올림픽 9연패의 금자탑을 세웠고 남자 단체전에서는 오진혁(40?현대제철), 김우진(29?청주시청) 2명의 베테랑과 막내 김제덕이 금메달 사냥에 성공했다.
개인전에서도 한국 양궁은 눈부셨다. 안산은 4강전과 결승전에서 잇달아 슛오프까지 가는 치열한 승부를 펼친 끝에 금메달을 추가했다. 안산은 양궁 사상 첫 3관왕에 등극, 여자 양궁 최고의 별로 우뚝섰다. 한국 올림픽 사상 첫 하계올림픽 3관왕이기도 하다. 전체 5개 종목 중 4개 금메달, 역시 양궁은 한국이었다.
한국은 지난 1972년 양궁이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독보적인 실력을 뽐내왔다. 1984 LA 올림픽 여자 개인전에서 첫 금메달을 따낸 것을 시작으로 이번 대회까지 총 27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1988 서울 올림픽부터는 매 대회 멀티 금메달을 기록, 대표족인 효자 종목으로 자리잡았다. 그리고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양궁 전 종목(4개)을 석권했다.
이미 최고의 자리에 올라서 한국 양궁이었지만 도쿄 올림픽을 향한 준비는 누구보다 철저했다.
진천 선수촌에는 올림픽 경기장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환경을 만들었다. 대형 LED 화면은 물론 현장 안내 멘트, 관중 소음, 동선 등 모든 것을 현장과 비슷하게 만들어 선수들이 올림픽 무대에서도 당황하지 않게 했다. 바닷 바람, 지진 등 통제할 수 없는 변수에 대한 훈련도 진행됐다.
오직 실력으로만 통과할 수 있는 공정한 국가대표 선발 과정, 치열한 내부 경쟁 등도 한국 양궁이 세계 최강의 자리를 유지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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