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세계가 인정하는 양궁 최강국 한국 양궁이 올림픽에서 2연속 금메달을 4개를 획득했다. 확실한 지원과 선수들간의 무한 경쟁, 그리고 대한양궁협회의 철저한 준비가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2020 도쿄 올림픽 양궁은 31일을 끝으로 일정을 모두 마무리 됐다. 한국은 혼성전, 남녀 개인전, 남녀 단체전 중 남자 개인전을 제외한 4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 명성을 다시 입증했다. 오르는 것보다 어렵다는 '정상 유지'가 가능했던 것은 '3박자'가 맞았기 때문이다.
우선 대한양궁협회 회장사인 현대자동차의 든든한 지원이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1985년부터 37년 동안 체계적으로 양궁을 후원하고 있다.
특히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정의선 대한양궁협회 회장은 기술지원 프로젝트를 추진해 Δ최상 품질의 화살을 선별하는 장비인 '고정밀 슈팅머신' Δ점수를 자동으로 판독하고 데이터 베이스화하는 '점수 자동기록 장치' Δ비접촉 방식으로 선수들의 생체정보를 측정해 선수들의 긴장도를 측정하는 '비전 기반 심박수 측정 장비' 등을 대표팀 훈련에 적용, 기량 향상에 힘을 보탰다.
정 회장은 직접 일본을 찾아 선수들을 격려했다. 실제로 '페미 논란'의 외풍을 이겨내고 여자 개인전 금메달을 차지한 안산(20?광주여대)은 "회장님께서 아침에 전화를 주셨다. '믿고 있다. 잘해라' 등 격려의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며 "내게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덕분에 가벼운 마음으로 경기장에 올 수 있었다"며 감사를 표했다.
늘 투명한 선수선발로 주목 받은 양궁 대표팀은 이번에도 다르지 않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림픽이 1년 연기되자 지난해 10월부터 선발전을 제로 베이스에서 다시 진행했다. 내로라하는 궁사들이 출전, 팽팽한 접전이 펼쳐졌고 2016 리우 올림픽 2관왕 출신들인 장혜진과 구본철은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올림픽에 나서기 위해선 총 5차례의 경쟁을 이겨내야 했다. 선수들은 지난해 10월부터 3차례 선발전을 치렀고, 이중 남녀 상위 8명씩만 국가대표로 뽑혔다. 이후 국가대표 선수들은 동계 훈련 후 지난 4월 두 번의 평가전을 거쳐 올림픽에 출전한 남녀 선수 각각 3명씩을 선발했다. 이 과정에서 '막내' 김제덕(17?경북일고)이 태극마크를 달 수 있었다.
양궁협회의 철저한 준비도 몫을 톡톡히 했다. 양궁협회는 지난 2월에 실내 양궁장 내 가상 올림픽 경기장 환경을 구축했고 5월에는 진천 선수촌 내에 도쿄올림픽 양궁 경기장 세트를 마련하기도 했다.
양궁 경기장 세트에는 표적판 뒤에는 백월, 대형 LED 전광판 2세트를 설치해 선수가 조준시 발생할 수 있는 빛바램, 눈부심 등의 상황을 인위적으로 조성하고 선수단의 시야 적응훈련을 도왔다. 또한 무관중 경기 환경을 대비, 200석의 빈 관람석도 설치했다.
시각적인 경기환경 뿐만 아니라 청각적인 경기환경도 올림픽처럼 구현했다. 경기 상황별 영어, 일본어 현장 아나운서 멘트를 비롯해 관중소음, 박수, 카메라셔터 소리 등 효과음을 제작, 현장감을 높였다.
이외에도 올림픽이 열리는 양궁장의 환경 적응을 위해 바람이 많이 부는 전남 신안의 체육공원을 양궁 특설 훈련장으로 구축해 선수들을 단련시켰다.
또한 7월의 덥고 습한 도쿄 날씨를 고려한 신규 유니폼을 제작하고, 선수단 개인 특성을 고려한 명상 콘텐츠를 개발하는 등 작은 것 하나에도 신경 썼다.
박채순 총 감독과 홍승진 남자팀 감독, 류수정 여자팀 감독도 올림픽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들 뒤에서 격려하고 박수치며 이끌었다.
박 총 감독은 대회 전 "선수 개개인 능력만 보면 우리가 세계 최고다. 전 종목에 걸린 금메달을 모두 딸 수 있는 실력을 지녔다. 목표는 금메달 3개"라며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동시에 부담을 덜어주기도 했다.
조화가 잘 이뤄진 한국 양궁은 다시 한 번 정상을 지켜냈다. 남들 모르는 투자와 노력이 있었으니 가능했던 결실이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