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 2021.8.11/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김유승 기자 = 15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항마'로 주목받으며 떠오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대권주자로서 국민의힘에 입당한 지 한 달을 맞이했다.
최 전 원장의 지지율은 입당 후 켄벤션 효과로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지지율 두자릿수 달성을 이루지 못 하고 박스권에 갇혀 그의 고심도 깊을 것으로 보인다.

감사원장 시절부터 범야권 대권주자로 분류됐던 최 전 원장은 감사원장 사퇴 17일만인 지난달 15일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4%대 내외 지지율을 보이던 최 전 원장은 입당 '컨벤션 효과'에 힘 입어 '마의 5%' 벽을 가뿐히 넘겼다. 이와 동시에 최 전 원장은 이재명 경기지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유력 대권주자들에 이어 4위 주자로 안착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의뢰로 지난달 23~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최 전 원장은 전주보다 2.5%포인트(P) 상승한 8.1%를 기록, 윤 전 총장(26.9%), 이 지사(26.0%),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18.2%)에 이어 대권주자 가운데 지지율 4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당시 그가 계속 상승세를 타 두자릿수 이상의 지지율을 보여주기 시작하면 야권 유력 대권주자인 윤 전 총장과의 격차를 좁히고, 또다른 유력주자로 등극할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지난달 30일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 이후 그의 상승세는 주춤한 상황이다.

지난달 30일~31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달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13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지난 2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 전 원장의 지지율은 5.8%로 전주 대비 2.3%p 하락했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9~10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03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최 전 원장의 지지율은 6.1%에 그쳤다.

그의 지지율이 10%의 벽을 깨지 못하고 '박스권'에 갇힌 주요 원인은 윤 전 총장의 '조기 입당'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 전 원장은 윤 전 총장과 마찬가지로 문재인 정부 인사 출신이면서 여권과 대립하며 쌓은 '반문재인' 이미지 덕분에 대권주자 후보로 거론된 인물이다. 하지만 최 전 원장은 인지도·주목도 측면에서 윤 전 총장에게 밀리며 마땅한 지지율 상승 기회를 포착하지 못했다.

최 전 원장이 지난달 15일 국민의힘에 입당한 이후부터 윤 전 총장이 입당하기 전까지의 시간은 그에게 윤 전 총장에 쏠린 국민의힘 지지층의 마음을 돌릴 절호의 기회였다.

하지만 윤 전 총장이 지난달 30일 예상 외로 빠르게 입당을 선택하면서 최 전 원장은 기회를 뺏겼다. 범야권 1위 주자인 윤 전 총장이 입당하자 국민의힘 지지층들의 관심은 다시 윤 전 총장에게 집중됐고, 최 전 원장의 지지율 상승세에도 제동이 걸린 것이다.

최 전 원장이 보수권 전체에 각인될 만한 '강인한 이미지' 구축에 실패한 것 역시 또 하나의 원인이다. 실언 논란이 잇따르긴 하지만 파급력 있는 발언으로 강인한 이미지 구축에 성공한 윤 전 총장과 달리 최 전 원장에겐 여전히 '점잖다' '선비' '착한 남자' 등의 꼬리표가 붙는다.

특히 지난 4일 대통령 출마선언은 그가 또다시 '컨벤션 효과'를 불러일으킬 기회였다. 하지만 최 전 원장은 "국정 전반 정책에 대해 준비가 안 됐다는 점에 대해 제가 인정한다"고 약한 모습을 보이며 화끈한 발언으로 '센 후보'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또다시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15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최 전 원장이 지지율 상승세를 보이기 위해 "앞으로 인지도를 올릴 방안을 고민하는 동시에 국민들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강한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근 지지율 상승세가 주춤한 것과 관련해 최 전 원장은 지난 14일 "국민의 마음을 읽고 국민이 원하는 목소리를 충분히 배려하면 그것이 (지지율 상승) 모멘텀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