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뉴스1) 이재상 기자 = 후인정 KB손해보험 감독의 사령탑 데뷔전에서 공교롭게 KB손보 출신 국군체육부대 선수들이 맹활약을 펼쳤다. 친정 팀 선수들의 활약에 후 감독은 "고맙다"면서도 "구단서 월급을 끊어야 한다"고 농을 잊지 않았다.
국군체육부대(상무)는 15일 경기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2021 도드람·의정부컵 프로배구대회(KOVO컵) B조 1차전에서 KB손해보험을 세트스코어 3-1(25-16 25-21 17-25 25-17)로 이겼다.
초청 팀 자격으로 출전한 상무는 첫 판부터 KB를 잡으면서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반면 사령탑 첫 경기를 치른 후 감독은 첫 승 기회를 다음으로 미뤄야했다.
상무는 KB출신인 한국민이 23점으로 공격을 이끌었고, 김동민도 11점으로 힘을 보탰다.
경기 후 후인정 감독은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많이 빠진 가운데서도 선수들이 열심히 해줬다.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KB 입장에서는 친정 팀에 비수를 꽂은 선수들의 활약에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올 11월 제대를 앞둔 한국민은 23점으로 펄펄 날았고, 최근 입대한 김동민도 두 자릿수 득점으로 활약했다.
후 감독은 제자들의 활약에 화통하게 웃었다.
그는 "너무 고맙다"면서 "우리 구단에서 월급을 끊으면 된다. 간단한 것"이라고 말해 취재진의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이날 '대어'를 잡은 박삼용 상무 감독은 선수들의 끈질긴 수비를 향해 엄지를 세웠다.
박 감독은 "리시브가 불안한 부분도 있었지만 고비 때마다 한국민이 득점을 해줘서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 리베로 황영권도 디펜스에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을 낸 한국민은 "친정 팀을 만나서 경기 전날 많은 생각이 들었다"면서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할지 고민도 됐지만 내 소속이 국군체육부대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상대 팀으로 만났지만 다 같이 하면 이길 수 있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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