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혜성 기자,윤다혜 기자 = 광복절인 15일 서울 광화문광장과 인근 세종대로를 경찰이 철제펜스와 버스를 이용해 둘러쌌다. 이에 곳곳에서 통행에 불편을 겪는 시민들과 경찰 간 대립과 충돌이 벌어졌다.
시민들은 길가에 설치된 펜스에 발이 걸리는 등 불편을 겪기도 했으며, 경찰이 길을 막아서자 "집회 참가자도 아닌데 지나가지도 못하냐"며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날 오전부터 경찰은 광화문광장 인근 길목에서 지나가는 시민들과 차를 막아서며 행선지와 이유 등을 물었고, 지하철 광화문역과 종각역도 일부 출구를 제외하고는 모두 봉쇄됐다.
이날 출동한 경찰버스 간 간격은 50㎝ 이하였으며 광장으로 통하는 길목마다 경찰병력이 배치됐다. 철제펜스의 폭은 180㎝, 높이는 120㎝로 성인여성의 목 정도 높이에 달했다. 촘촘히 설치된 펜스에 시민들의 발이 걸려 넘어질 뻔한 상황도 연출됐다.
인근 서울역에서는 시민들의 가방 속을 일일이 확인해 피켓 등의 집회물품을 소지하고 있는지 검사하기도 했다. 이에 시민들은 "집회를 차단하려는 정부의 목적은 이해하지만 사전 예고도 없이 소지품 검사를 하는 게 불편하다"고 토로했다.
펜스 사이로 설치한 통로를 따라서만 이동할 수 있는 광화문 일대 곳곳에서는 시민과 경찰 간 대립이 발생했다. 특히 연휴를 맞아 책을 사러 광화문 교보문고를 찾은 시민들은 "집회 참가자도 아닌데 지나가지도 못하는 게 말이 되냐"며 크게 분노했다.
한 시민은 "시청에서부터 경찰에 막혀 교보문고 앞까지 돌아오느라 1시간 반이 넘게 걸렸다. 저기선 이렇게 가라고 해서 왔는데, 여기도 막아버리면 대체 어떻게 가라는 거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또다른 시민은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다 길거리에 주저 앉아버리기도 했다.
태극기 문양의 모자를 쓴 한 시민은 통행이 차단되자 격분하며 자신을 막아선 경찰관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이날 오후까지도 큰 충돌은 벌어지지 않았지만 연휴를 맞아 광화문 인근으로 나들이를 나온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한편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이끄는 국민혁명당의 '1000만 국민 걷기운동'을 막기 위해 투입된 경찰 병력은 최대 186개 부대, 약 1만5000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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