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한은은 지난해 3월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로 0.5%포인트 내리는 ‘빅컷’을 단행한 이후 같은해 5월 사상 최저수준인 0.5%로 낮췄다. 이어 지난달까지 14개월 동안 9차례 연속 동결 기조를 이어왔다.
이번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은 2018년 11월 이후 2년9개월(33개월)만이다. 이주열 총재가 취임한 이후로는 2017년 11월, 2018년 11월 이후 세번째 인상이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은 이미 예고돼왔다. 한은은 지난 5월부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하기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세차례에 걸쳐 인상 의지를 밝혀왔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 15일 금통위 직후 "코로나19가 재확산되고 있지만 경기 회복세와 물가 오름세 확대, 금융 불균형 누적 위험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다음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부터는 통화정책 완화 정도의 조정이 적절한지 아닌지를 논의하고 검토할 시점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3일 공개된 금통위 의사록에서도 이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5명은 가까운 시일 내에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고승범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금통위원 당시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폭증하고 관련 불확실성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정확한 예측도 어려운 상황에서 마음이 무거우나 금융안정에 보다 가중치를 둬 기준금리를 0.50%에서 0.75%로 0.25%포인트 상향 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냈다.
가계빚 급증에 금리 인상 "더이상 미룰 수 없다"
이번 기준금리 인상의 배경에는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는 가계부채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은에 따르면 올 2분기 말 가계 빚은 1805조9000억원으로 2003년 관련 통계 작성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정부의 고강도 대출규에도 올 들어서만 가계빚이 78조원 불은 것이다.물가가 뛰고있는 것도 기준금리 인상의 요인이 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4월 2.3%, 5월 2.6%, 6월 2.4%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달 2.6%로 4개월 연속 2%를 웃돌고 있다. 이는 한은의 관리목표(2%) 수준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소비자물가가 2% 이상 오른 것은 2017년 1~5월 이후 4년2개월만이다.
이와 함께 코로나19에도 소비둔화가 크지 않는다는 점도 기준금리 인상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달 카드 국내승인액은 전년동월보다 7.9% 늘어 지난 2월 이후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앞으로 남은 한은 금통위의 통화정책방향결정 회의는 오는 10월12일, 11월25일 두차례 남았다. 한은이 올해 한차례 더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지 금융권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