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년 동안 공공기관 산하에서 경영 정상화와 매각을 추진하던 시공능력평가 5위의 대우건설이 연내 중흥건설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을 것으로 전망되며 김형 대우건설 사장(65·사진)의 거취에 이목이 쏠린다. 김 사장은 2018년 6월 대우건설 사장으로 영입돼 올 4월에 한차례 연임에 성공했다. 임기 1년을 추가로 연장했고 총 4년의 임기 내내 성공적인 인수·합병(M&A)이 주요 과제인 만큼 내년엔 자리를 물려줄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의 우선협상대상자 중흥건설그룹은 대우건설 최대주주이자 KDB산업은행 자회사인 KDB인베스트먼트와 연내 2조1000억원의 매각대금에 대한 잔금 납부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현재 기업 실사가 진행 중이고 중흥건설그룹은 늦어도 10월 안에 마무리하겠단 방침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김형 사장이 처음부터 대우건설 M&A를 위해 영입됐고 KDB산은 하에 단행된 인사인 만큼 올해 임기 마지막 해가 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라며 “다만 정창선 중흥 회장이 인수 초기 인사나 조직개편은 없다고 공언만 만큼 급격한 인사 변화가 이뤄지긴 힘들고 정해진 임기만은 채울 것으로 본다”고 귀띔했다.


김 사장은 서울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해 현대건설 현장소장, 삼성물산 사업부장, 포스코건설 글로벌인프라본부장 등 대형 건설업체의 굵직한 국내·외 현장 경험을 갖춘 전문가로 통했다. 대우건설 영입 당시 재무구조 개선과 주가 제고가 최대 미션이었던 만큼 3년 내내 실적 평가가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올 상반기 대우건설은 10대 상장 건설업체 가운데 영업이익률이 세 번째로 높은 9.6%(연결기준)를 기록했다. 올들어 주가 역시 전년 말 대비 40% 이상 상승했다. 매각 직전의 성적표 치고 나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 연임과 함께 정항기 최고재무책임자(CFO)와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하며 사업부문과 재무부문을 분리해 각자 경영하는 조직개편안을 단행하기도 했다.

임기 동안 대우건설 M&A를 성공적으로 이끈 최고경영자(CEO)라는 평가가 예상되는 동시에 헐값 매각 논란이나 업계 평균 대비 낮은 연봉으로 노조와의 불화 등이 발생한 점은 부정적인 평가로 남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