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카이 도시히로 일본 자민당 간사장 <자료사진> © AFP=뉴스1

(서울=뉴스1) 박병진 기자 = 일본 자민당 간사장을 5년 넘게 역임해 '여당 실세'로 불리는 니카이 도시히로가 간사장직에서 물러날 전망이다.
31일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니카이 간사장은 전날 오후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의 회담에서 자민당 임원 인사를 두고 "나는 신경 쓰지 말고 인사를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일본 언론들은 이는 니카이 간사장이 곧 자신의 교체를 받아들인 것이란 해석을 내놨다.

당내 주요 파벌인 니카이파를 이끌고 있는 니카이 간사장은 지난해 8월 아베 신조 전 총리가 건강상의 이유로 중도 사임하자 가장 먼저 스가 총리를 지지하며 '킹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한 인물이다.


이에 스가 총리도 처음에는 당내 소장파를 중심으로 교체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니카이 간사장을 유임할 뜻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부실 대응 등으로 스가 총리의 지지율이 30%대 초반~20%대 후반으로 급락한 가운데 오는 9월29일로 예정된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결국 니카이 간사장의 교체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지지통신은 스가 총리가 가을 중의원 선거를 앞두고 니카이 간사장 교체를 골자로 한 자민당 임원 인사를 단행해 쇄신을 어필하려 들 것이라 보도했다.


니카이 간사장의 교체는 자민당 총재 선거에 큰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스가 총리와 2파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기시다 후미오 전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은 지난 26일 출마를 선언하면서 자민당 임원 임기를 최대 3년으로 제한한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이는 5년 넘게 간사장직을 맡고 있는 니카이 간사장을 겨냥한 공약이라는 반응이었다.

당초 기시다 전 정조회장은 이 공약을 통해 니카이 간사장의 교체를 원하는 아베 전 총리와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의 지지를 이끌어낸다는 계산이었다.

아베 전 총리는 자민당 최대 파벌인 호소다파에 영향력이 있으며 아소 부총리는 두 번째로 큰 파벌인 아소파의 수장이다.

그러나 스가 총리가 먼저 선수를 쳐 니카이 간사장을 교체해버리면 기시다 전 정조회장의 작전은 무위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산케이신문은 아베 전 총리와 아소 부총리가 결국 스가 총리의 재선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총재 선거 때 3위를 차지한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은 이날도 출마 여부에 대한 확답을 피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