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한국천주교가 미디어아트를 통해 종교미술의 새로운 체험을 제공한다.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관장 원종현)은 코로나19의 재난적 상황을 미디어아트로 살펴보는 '다중상실의 시대'를 지난 3월에 이어 연장해 상설 전시한다.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장 원종현 신부는 2일 박물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서소문 성지의 역사적 의미와 종교적 체험을 미디어아트라는 현대미술를 통해 되살리고자 한다"며 "이곳 서소문 밖 네거리는 한국 순교 성인 103위 가운데 44위를 배출한 국내 최대 순교 성지"라고 말했다.
미디어아트 상설전 '다중상실의 시대'는 지난 3월2일 개막해 28일까지 한차례 선보인 바 있다. 당시 5분내외의 미디어 설치작품 '낯선 풍경' '낯선 평형점' '불가항력적 파동'을 각각 개별 상영했다. 이후 현대불교특별전 '공'(空)을 위해 잠시 중단한 이후 3편을 전시명과 동일한 하나의 작품으로 묶어 지난 7월1일부터 다시 전시하고 있다.
이번 미디어아트전은 엡슨 프로젝터 12개와 스피커 50여개를 길이 12m와 높이 4m의 하늘길에 매립 형태로 설치해 관람객이 작품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왔다. 미디어설치 작품 '다중상실의 시대'은 개별작품 3편을 묶었을 뿐 기존 전시에서 내용이 바뀐 것은 없다.
'불가항력적 파동'에는 주미나(음악) 이미성(영상)이, '낯선 평형점'에는 윤지원(음악) 여운승(영상)이, '낯선 풍경'에는 김현주(영상) 박순영(음악)이 각각 참여했다.
'낯선 풍경'은 모두를 의심할 수 밖에 없는 모순된 상황을 인체를 3D로 본뜬 이미지로 표현했다. '낯선 평형점'은 혼자라도 살아남아야하는 상황을 심장 박동을 구현했다. '불가항력적 파동'은 공존의 이유를 유전자의 변이 과정에 비유해 시각화했다.
김이경 미디어아트 감독은 "이번 전시는 코로나19가 창궐한 현실을 조망하고 도구적 이성의 오만과 한계를 치열하게 반성하고자 마련했다"며 "더불어 혼돈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주체적인 삶의 의지와 새로운 공존의 방식을 모색하는 시간을 제시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원종현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장은 "코로나 19라는 긴 터널을 지나 우리 삶의 변화와 미래를 다층적으로 고민해 볼 수 있는 미디어아트 전시이다.”라며 "팬데믹 시대를 견뎌내는 우리 모두에게 이번 작품이 대안 사회로 옮아가기 위한 또 하나의 징검다리로서 의미 있는 성찰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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