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등 승객 100여 명이 9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에서 카타르 항공기에 오르는 동안 탈레반 조직원들이 경비를 서고 있다. 지난달 30일 밤 11시59분 마지막 미 군 수송기가 떠난 이후 첫 탈출 비행이다. © AFP=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에서 미국 등 외국인 승객을 태우고 출발한 비행기가 9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하마드 국제공항에 착륙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정파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간에서 지난달 30일 밤 11시59분 출발한 마지막 미군 수송기를 끝으로, 외국인 대피 비행이 이뤄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AFP 통신은 자사 특파원들이 카불 공항에서 외국인 승객 200명을 태운 비행기가 이륙하는 모습을 직접 목격했다고 보도했고, 이 보도가 나온 지 약 2시간 만에 카타르 도착 소식이 전해졌다.


이날 대피 비행에 이용된 항공기는 카타르 항공의 보잉777기로, 미국인과 캐나다인, 독일인, 우크라이나인 등 약 113명이 탑승했으며, 이들은 도하의 아프간 난민 보호소로 이동하게 된다고 AFP는 이번 작전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앞서 AFP는 항공기에 200명 정도의 승객이 탑승했다고 보도했지만, 정확한 승객 수를 파악하는 데 혼선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카타르는 터키와 함께 미군이 떠난 뒤 카불 공항을 관리하는 기술 지원을 탈레반의 요청으로 수행해왔다. 동시에 지난달 15일 탈레반이 카불을 장악한 이후 이어진 대피 행렬의 주요 수송기지 역할도 담당해왔다.


미국인 등 승객 100여 명이 9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에서 카타르 항공 소속 여객기에 오르고 있다. 지난달 30일 밤 11시59분 마지막 미 군 수송기가 떠난 이후 첫 탈출 비행이다. © AFP=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대피 항공기의 이륙 보도가 나오기 전 로이터통신은 이날 미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탈레반의 새 과도 정부가 아프간에 남아있는 미국 등 제3국 국적을 보유한 200명이 출국하는 데 동의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셰이크 모하메드 빈 압둘라흐만 알타니 카타르 외무장관은 TV 연설을 통해 "간신히 첫 비행이 이뤄졌다. (탈레반의) 협력에 감사한다"면서 "긍정적인 말들이 행동으로 옮겨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탈레반은 미군이 철수한 뒤에도 출국을 원하는 이들이 적법한 서류(여권과 비자)를 갖춘다면 자유로운 이동을 허용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MSNBC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아프간에 남은 미국 시민권자는 약 100명 정도이며, 미 영주권자, 주요 조력자 등 떠나길 원하는 이들을 데려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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