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이하 현지시각)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이 철수한 이후 처음으로 외국인 대피 비행이 이뤄졌다. 사진은 이날 아프간에서 카타르 도하 하마드 국제공항에 무사히 도착한 사람들. /사진= 로이터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공항에서 외국인 승객들이 대피 비행기에 탑승해 카타르 수도 도하 하마드 국제공항에 무사히 도착했다. 이는 지난달 30일 미군이 철수한 이후 처음이다.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각) AFP통신에 따르면 대피로 이용된 카타르 항공 보잉777기는 이날 오후 5시쯤 카불공항을 이륙했다. 이 항공기는 미국인, 캐나다인, 독일인 등 약 113명을 태우고 약 3시간 만에 카타르에 도착했다. 그들은 곧바로 도하의 아프간 난민 보호소로 이동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탈레반은 융통성 있게 협조했고 작전의 성공은 "새 정권과의 긍정적인 첫 걸음"이라고 밝혔다. 이어 영국 외교부도 탈레반이 자유로운 출국을 보장하기로 한 약속을 지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아프간에 남아 있는 국민을 대피시킬 계획을 세우고 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번 대피 비행을 위해 약 30 명에게 연락했지만 모두가 대피를 원하진 않았다"며 "미국인들은 떠날지 말지 당장 결정하지 않아도 된다. 대피 기회는 사라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카타르는 터키와 함께 미군 철수 이후 탈레반의 요청으로 카불공항에서 기술적 지원을 해왔다. 이어 지난달 15일 탈레반이 카불을 장악한 이후 이어진 대피 행렬의 주요 수송기지 역할도 수행해왔다. 셰이크 무함마드 알사니 카타르 외무장관은 TV 연설을 통해 "간신히 첫 비행이 이뤄졌다. (탈레반의) 협력에 감사하다"며 "긍정적인 말들이 행동으로 옮겨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탈레반은 미군 철수 이후 출국을 원하는 사람들은 적합한 서류(여권과 비자)만 있다면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