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혈모세포를 채집하는 모습. 강한용씨 본인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간호사 강한용씨(25·서울 강남구)는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한창이던 지난 7월, 타인에게 조혈모세포를 기증했다.
지난 2014년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기증희망등록을 한 뒤 꼭 7년 만의 일이었다.

조혈모세포란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 등 모든 혈액세포를 만들어내는 줄기세포로 골수, 말초혈, 제대혈 속에 포함돼 있다.


백혈병 등 혈액암 환자는 정상적인 혈액을 만들어 내지 못하기 때문에 건강한 조혈모세포의 이식이 필요하다.

조혈모세포 이식은 환자와 기증자간 조직적합성항원(HLA)형이 일치해야 하는데 환자와 기증자간 일치 확률은 부모자식 간에는 5%, 형제자매 간에는 25%, 타인의 경우 수천에서 수만분의 1로 매우 낮은 확률이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추가 채혈을 하고 기증을 위해 건강검진, 기증자가 꼭 맞아야 하는 조혈모세포 촉진제(그라신 주사) 등을 맞는 과정 등이 있어 병원에 자주 가야 한다. 기증을 위해서도 3일간 입원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병원 방문을 꺼리는 이들도 있다는 게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 측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강한용씨는 뉴스1과 이메일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제 직장이기도 하지만 병원 시설은 감염대비 관리가 철저한 편이라 다른 공공장소에 비하면 훨씬 더 안전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코로나19 때문에 기증이 꺼려지는 점은 없었다"고 했다.

이런 한용씨에게도 불편했던 것은 입원 전 해야 하는 PCR(유전자 증폭) 검사였다고.

그래도 한용씨는 "조혈모세포 기증자의 경우 그에 대한 예우로 희망하지 않더라도 1인실을 배정해주셔서 마스크 착용으로 불편했던 적은 거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증은) 조금 오래 걸리는 헌혈이라고 생각하시면 된다. 막상 끝나고 나면 '이게 끝이야?'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간단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혈모세포 이식은 혈액암 환자에게 주로 시행되며 세상을 미처 겪어보지 못한 어린이들을 도울 확률이 높아진다. 순수하게 타인을 도울 기회가 많지 않으니 많은 분들이 도전해주셨으면 한다"고 독려했다.

다만 본인의 건강에 자신이 없는 경우에는 무리하게 진행하지 않는 게 좋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기증을 앞두고 환자의 항암이 끝난 상태에서 기증을 포기하면 환자는 100% 확률로 사망하므로, 숙고에 숙고를 거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혈모세포 기증희망등록은 만 18세 이상 만 40세 미만의 건강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능하다. 신청서 작성과 혈액샘플 채혈만 마치면 등록할 수 있다.

기증 후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고, 조혈모세포는 2~3주 내 원상으로 회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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