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 백신접종센터에서 관계자가 사용한 화이자 바이알을 들고 있다./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우리나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률만큼은 미국과 일본보다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접종 효과는 백신 종류별 접종 횟수와 접종 후 일정기관이 경과한 후에 나오니, 지금으로선 집단면역이 가능한 상황도 아닌 데다 방역 긴장을 풀 수 없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방역당국과 감염병 전문가들이 이른바 '단계적 일상회복(한국형 위드코로나)'을 성인의 접종 완료율 70~80%는 넘겼을 때, 고민해봄직 하다는 입장과 같다. 정부의 '추석 연휴 전, 전 국민 70% 1차 접종률 달성 목표'는 이뤄지겠지만 2차 접종 완료까지 더 속도를 내야 할 때다.

12일 글로벌 통계 '아워월드인데이터(OWD)'에 따르면 지난 9일(현지 시간) 기준 우리나라의 1차 접종률은 63%로, 각각 62%인 미국과 일본을 앞지른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1차 접종률이 62%를 넘은 건 지난 10일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이하 추진단)은 12일 0시 기준 1차 접종자는 하루새 32만6756명 증가해 누적 3313만333명으로, 전체 인구(5134만9116명·2020년 12월 주민등록인구 현황) 대비 64.5%로 나타났다고 이날 밝혔다.

다만, 이날 신규 접종자는 21만1405명 늘어 누적 2003만6716명으로, 전 국민 대비 접종 완료율은 39%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9일 기준 각각 일본과 미국의 접종 완료율 50%, 53%에 모자란 수준이다.

정부는 여러 차례 "추석 연휴 전까지 전 국민 70% 1차 접종률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강조하며 예방접종 계획에 차질이 없다고 강조해왔다. 추석 연휴 전까지 1차 접종률 70%를 달성할 수 있다는 게 정부의 현재 입장이기도 하다.


정부는 지난 7월 26일부터 50대 연령층, 8월 26일부터는 18~49세 청장년층을 대상으로 전 국민 대상 1차 접종을 확대하면서 1차 접종률 역시 늘어났다. 최근 일주일 간 평일 1차 접종률은 6일 58.4%→7일 59.9%→8일 61%→9일 61.8%→10일 62.6%→11일 63.9%→12일 64.5%로 매일 1~2%씩 오르고 있다.

우리나라의 접종 속도 역시 다른 나라보다 빠르다. OWD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우리나라의 1주일 간 하루 평균 인구 100명당 접종 횟수는 1.39회로 뉴질랜드 1.47회보다는 적지만 호주 1.02회, 일본 0.94회 등보다 많다. 일본이 지난 7월 11일 1차 접종률 30.46%를 기록해 당시 우리나라의 30.4%를 앞지른 데 대한 국내 사회의 우려가 높았는데, 두 달 만에 우리나라가 앞선 셈이다.

하지만 영국, 유럽, 이스라엘 등 우리나라보다 예방접종을 빠르게 진행해 전 국민 접종을 마친 채 '위드 코로나'를 선언하는 국가도 많아 우리나라가 무조건 앞섰다고 보기 어렵다.

특히 1차 접종률이 빠르게 오른다 해도 바이러스에 자유롭다고 단정할 수 없다. 접종 효과는 백신 종류별 접종 횟수와 접종 후 기간 경과에 따라 나오는 데다, 1차 접종 후 시간이 지날수록 예방효과는 떨어진다. 정부나 국민 모두 안심할 수 없다. 방역 당국이 마련하는 접종 혜택 역시 백신 접종을 완료한 이들에 한정된 것이다.

박영준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은 3일 방대본 정례브리핑에서 "2차 접종 뒤 14일 지난 완료자와 1차 접종자 간 항체 형성이 어느 정도 차이가 있느냐"는 질의에, 1차 접종자와 접종 완료자 간에 항체 형성 등 접종 효과 차이가 크다고 설명했다.

박 팀장은 "1차 접종 이후 시간이 지날수록 효과는 떨어진다. 일부 데이터를 보면 1차 접종 이후 효과, 항체 형성은 30% 정도의 효과를 보인다. 한 번 더 접종하면 60~70%로 오른단 근거가 있다. 그래서 방역수칙을 검토할 때 완료자를 기준으로 한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지난 8월 말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검토 시점은 추석 전 1차 접종 70% 목표 달성하고 2주 지난 9월 말이나 10월 초쯤"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져 일각에서 이를 '방역 폐기' 메시지로 오해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에 방역당국은 "아직 위드 코로나 결정한 게 아니다, 위드 코로나로 부르는 것조차 조심스럽다"며 도입 검토 시점은 11월이라는 입장을 다시 내고 있다. 10월 말 전 국민 70%가 2차 접종을 마치고, 항체가 형성될 2주를 고려한 것이다.

감염병 전문가들도 접종 완료자 중심으로 방역 기준을 조정하고 접종 인센티브를 확대할 수는 있겠지만, 여러 상황을 고민한 뒤에 조심스럽게 결정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수도권에서는 개인 간 접촉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확산세가 이어질 것이다. 접종률을 최대한 끌어올린 뒤 차츰 위드 코로나를 고민해야 한다"며 "먹는 치료제도 나왔을 때, 위드 코로나의 전환이 가능하다. 완전히 푸는 건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백순영 교수도 "10월 말까지 전 국민 70% 접종은 될 것이다. 하지만 방역 완화는 보수적으로 해야 한다"며 "당국의 메시지가 성급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지금은 방역 완화를 거론할 게 아니다. 국민들이 방역에 대한 마음가짐을 철저히 다질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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