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사측과 노동조합이 최종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14일 예정됐던 5년 만의 총파업을 피할 수 있게 됐다.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은 13일 오후 11시45분 "노사는 오후 3시부터 공사 본사 대회의실에서 5차 임단협 본교섭을 재개해 정회와 속개를 거듭한 끝에 8시간30분 만에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어 "핵심 쟁점인 구조조정과 관련해 '재정위기를 이유로 강제적 구조조정이 없도록 하고 노사공동협의체를 구성, 안전 강화 및 재정 여건 개선을 위한 경영 정상화 방안을 진행토록 한다'고 합의점을 도출했다"고 설명했다.
잠정합의안에 따르면 노사는 공사의 재정위기 극복과 재정 정상화를 위해 정부, 서울시에 공익서비스비용 손실 보전 등을 건의하기로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지난달 31일 국무회의에서 "무임승차 손실을 정부가 보전해야 한다"고 밝히는 등 서울시도 비슷한 입장이다.
노사는 국회의 제도개선과 안전 지원 노력에 부응해 노사공동협의체를 구성하고 안전 강화 및 재정 여건 개선을 위한 경영 정상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날 노사 협상장에 심상정·이은주 정의당 의원이 방문하는 등 정치권에서도 재정 지원 논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노사는 또 심야 연장운행 폐지, 7호선 연장구간 운영권 이관 추진과 이에 따른 근무시간·인력 운영 등을 별도 협의하기로 합의했다. 재정위기를 이유로 임금 저하, 강제적 구조조정이 없다는 점은 확실히 했다.
앞서 공사는 막대한 재정난을 타개해야 한다는 서울시의 요구에 따라 인력이 약 10%를 감축하고 임금을 동결하는 '자구안'을 마련했다. 노조는 "재정위기 책임을 노동자에게 전가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노조는 지난달 23일 기자회견을 열어 "서울시와 사측이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 9월14일 총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후 지난달 31일과 이달 9일 노사 교섭이 진행됐으나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
노사는 이날 오후 3시부터 4시20분까지 1차 협상을 가진 후 정회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양측이 기존 입장을 반복해 파업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으나 오후 8시 두 번째 협상에서 조금씩 접점이 나타났다. 한 번의 추가 정회 이후 오후 11시20분 세 번째 협상이 시작됐고 30분이 지나지 않아 협상이 성사됐다.
협상 타결에 따라 14일 첫 차 시간부터 예정됐던 파업은 철회됐다. 다만 이날 합의안은 노조 조합원 과반수 이상 투표 및 과반수 이상 찬성시 효력이 발생한다.
노조 관계자는 "재정위기 해법으로 인력감축 등 구조조정을 밀어붙인 서울시의 잘못된 정책에 제동을 걸었다고 평가한다"며 "정부와 서울시는 지하철 재정난이 안전과 공공성 위기로 이어지지 않도록 책임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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