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지진으로 붕괴된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격납 용기에서 1시간 만에 사람을 사망케 할 수 있는 정도의 방사선이 측정됐다. 사진은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전경. /사진=로이터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폭발사고가 일어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격납용기 상부에서 1시간 만에 사람을 사망케 할 수 있는 정도의 방사선이 측정됐다.
16일 일본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도쿄전력의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를 조사하는 일본 원자력 규제위원회는 지난 14일 2호기 원자로의 격납용기 상단 뚜껑 표면에서 방사선량이 시간당 1.2㏜(시버트·방사선량 측정 단위)로 측정됐다는 사실을 전했다.

두께 60㎝에 달하는 뚜껑 안 격납용기에 핵연료가 녹은 덩어리 오염원이 있는 것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철근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뚜껑은 원형 구조로 지름에 약 12m에 두께가 60㎝이며 방사선을 차단하기 위해 세 겹으로 설치됐다.


규제위원회와 도쿄전력은 지난 9일 원격 로봇을 이용해 가장 바깥쪽에 있는 첫 번째 뚜껑 표면에 깊이 7㎝의 구멍 2개를 만들어 선량계를 꽂아 방사선량을 측정했다. 그 결과 깊이 4㎝ 부근에서 시간당 1.2㏜가 검출됐다.

당초 규제위는 뚜껑 안쪽 오염원의 방사선량이 시간당 10시버트 정도일 것이라 추정했다. 이는 사람이 1시간가량 노출되면 죽음에 이를 수 있는 선량이다. 하지만 이번 바깥쪽 뚜껑 측정에서 시간당 1.2㏜가 검출된 점을 감안하면 뚜껑 안쪽 방사선량은 예상치를 초과하는 시간당 수십㏜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뚜껑은 한 겹이 150톤 정도로 무거워서 해체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폐로 작업 시 명확한 해체 방법도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당초 예상보다 방사선량이 높아 폐로 작업 순서를 재검토할 가능성도 있다. 도쿄전력은 "격납용기 상부에 심한 오염원이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해체 공법을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