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신윤하 기자 = 장애인단체의 오랜 요구로 2019년 도입된 '휠체어 탑승 가능 고속버스'가 KTX와 노선이 겹치는 등의 이유로 이용객 수가 저조해 노선과 버스 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까지 겹쳐 감차까지 돼 올 추석에도 사실상 이용객은 전무할 전망이다.
18일 변재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정책국장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서울 출발 4개 노선이 있지만 1개를 제외하고는 모두 KTX로 갈 수 있는 상황이라 이용객이 줄어들고, 이에 따라 예산도 줄어들어 악순환의 고리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지난 2019년10월 '함께 누리는 교통, 누구나 편리한 교통을 위한 교통약자 이동권 보장정책 공동발표' 후속대책으로 서울과 부산, 강릉, 전주, 당진을 오가는 4개 노선에 10개 버스가 참여하는 시범사업에 들어갔다.
다만 저조한 이용객 수에 올해는 코로나19 여파까지 겹쳐 버스가 3개로 줄었다. 노선의 경우 당진을 제외하고 KTX가 지나는 부산, 강릉, 전주는 운영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휠체어 좌석 예매' 사이트에서 부산, 강릉, 전주 노선의 경우 운행되는 버스가 없는 듯 배차조회조차 되지 않았다.
이는 버스회사가 자체적으로 운영을 감차한 것으로 추정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전체적으로 이용객 수가 줄어들다 보니 (버스회사 측이) 감차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했다. 다만 시범사업 단계라 국토부도 버스회사를 제재할 수 있는 권한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 예산도 줄어들고 있다. 교통약자 장거리 이동지원(차량 개조, 터미널 시설, 휴게소 개선) 예산은 지난 2019년 13억원, 2020년 12억원, 올해 10억원이다. 내년의 경우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5억원으로 편성돼 있다. 2019년도 대비 약 3분의 1로 줄어든 것이다.
변 국장은 "장애인이 당진에서만 태어나는 게 아닌데, 아무리 시범사업이라고 하지만 장애인 선택권의 폭이 당진을 제외하고는 없어진 것"이라며 "이렇게 줄어들기 시작하면 결국 그나마 남아 있던 버스도 없어지게 된다"라고 지적했다.
장애인단체 측은 이용객 수가 적은 것은 사실이지만, 장애인의 선택권 폭 확대를 위해서는 노선, 버스 수를 늘릴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전윤선 한국접근가능한관광네트워크 대표는 "갈 수 있는 노선이 당진밖에 없는데, 기차가 지나가지 않는 지역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오는 10월 시범운영 기간이 끝나는데, 충분한 예산을 확보해 선택권의 폭을 늘릴 필요가 있다"라고 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장애인의 선택권 폭 확대가) 가야할 길은 맞다"라면서 KTX 노선과 겹치지 않는 다른 노선 등을 검토해볼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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