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 이낙연 전 대표 측은 22일 이재명 경기지사가 '수박'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데 대해 "호남을 비하하고 차별하기 위해 만든 일베 언어"라고 비판했다. 지난 14일 밤 서울시 마포구 MBC 사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100분 토론회에서 이낙연 대선 경선 후보(왼쪽)가 이재명 후보의 리허설을 바라보고 있다./사진=뉴스1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대장동 개발' 의혹과 관련해 "성남시 공영개발 막으려고 발버둥친 것도 성남시 국민의힘 정치인들"이라며 "나에게 공영개발 포기하라고 넌지시 압력 가하던 우리 안의 수박 기득권자들"이라는 글이 화제다. 
이 지사는 이날 "시장경제 내세우며 개발이익 전부 민간에 안주고 5503억원이나 빼앗었다고 게거품 물더니 이제와선 왜 더 못 빼앗었냐고 태세전환해 가짜뉴스로 비난하는 보수언론"이라며 "하나은행컨소시엄에 참가한 토지매입자들에 혜택받은 것도 곽상도, 원유철 같은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이라며 이 같이 언급했다. 

이 지사는 "이재명이 기득권자와 전쟁을 불사하는 강단이 없었다면 민간개발 허용으로 모든 개발이익을 그들이 다 먹었을 것"이라며 "이젠 보수언론과 국민의힘, 그리고 민주당 내 인사들까지 수익환수를 덜했다고 비난하니 기가 찰 뿐"이라고 설명했다. 


대장동 개발이 자신이 성남시장이던 시절 진행했던 '공영개발'이었음을 강조하며, 최근 불거진 의혹이 '국민의힘 게이트'라는 주장을 한 것이다. 이 지사 측은 그동안 "대장동 사건은 국민의힘 부패세력과 토건세력이 이재명 지사에게 일격을 당하며 부동산개발 사업권을 빼앗겼다가, 금융기관의 외피를 쓰고 다시 나타난 '국민의힘 게이트'"라고 밝혀왔다. 

문제는 이 지사가 페이스북에 쓴 '수박 기득권자들'이라는 표현에서 불거졌다. 이 지사는 '겉과 속이 다르다'는 의미에서 쓴 것으로 보이지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수박'이라는 표현이 '일베 용어'라고 주장하고 있다. 5.18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머리에서 피를 흘리는 광주 시민을 조롱하는 일베 용어라는 것이다. 

특히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이낙연 전 대표 측을 향해 '수박'이라는 비난이 나오자 이낙연 캠프는 해당 용어 사용 자제를 요청한 상황이다. 이낙연 캠프의 대변인인 이병훈 민주당 의원은 지난 16일 "수박이란 용어는 일베라는 극우 커뮤니티에서 쓰기 시작한 호남 혐오, 호남 비하 멸칭이다. 사용을 멈춰달라"고 논평했던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 지사가 '수박 기득권자들'이라는 표현을 쓰자 이 지사의 페이스북에는 이를 비판하는 댓글들이 달리고 있다. 누리꾼 A씨는 "수박이라는 단어를 쓰고도 호남표를 얻겠다는 것인가"라고 했고, 누리꾼 B씨는 "일반적인 표현은 아닌 것 같긴 한데, 굳이 오해살만한 단어를 어색하게 써야 했나 싶다"고 지적했다. 누리꾼 C씨는 "일베에서 광주분들 비하하는 멸칭인데 어떻게 그런 말을 쓸 수 있나"라고 댓글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