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이하 한국시각) BBC에 따르면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남부 헬만드주의 이발소에서 수염을 깎거나 다듬는 행위 등을 금지했다. 사진은 지난 23일 아프간 파르완 바그람 공군 기지에 서있는 탈레반들. /사진= 로이터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에서 남성들이 수염을 깎거나 다듬는 행위까지 규제하고 있다.
27일(이하 한국시각) BBC에 따르면 탈레반이 아프간 남부 헬만드주의 이발소에서 수염을 깎거나 다듬는 것을 금지했다. 이슬람 율법에 위배된다는 이유에서다.

탈레반은 헬만드주 이발소에 경고문을 붙여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그들은 이발사들이 머리와 수염을 깎으려면 이슬람 샤리아 율법을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고문에는 "그 누구도 이 명령에 불평할 권리가 없다"고 쓰여있다. 이어 탈레반은 이번 지시를 어긴 사람들은 모두 처벌 대상이라고 밝혔다.

수도 카불의 이발사들에게도 비슷한 명령이 내려졌다. 카불의 한 이발사는 "탈레반들이 계속 찾아와 수염을 깎지 말라고 명령하고 있다”며 "요원 중 한명은 잠복 수사관을 보내 우리를 잡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이발사는 "탈레반 정부 관리라고 주장하는 사람의 전화를 받아 미국식 스타일을 그만 따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많은 이발사들은 이번 명령으로 생계가 막막해졌다고 호소했다. 한 이발사는 "이 일을 계속할 이유가 없어졌다"고 밝혔다. 또 다른 이발사는 "미용실과 이발소가 금지 업소가 되고 있다"며 "15년 동안 이 일을 해왔는데 더는 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헤라트주의 한 이발사는 금지령이 내려지기도 전에 이발사의 일을 그만뒀다. 그는 "탈레반의 표적이 되고 싶지 않다"며 "손님들은 (수염을 길러) 탈레반처럼 보이고 그 사이에 녹아들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앞서 탈레반은 지난 25일 납치 범죄 혐의로 처형된 시신 4구를 헤라트주 중앙광장에 매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