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180원대를 넘어섰다./사진=이미지투데이
원/달러 환율이 또 다시 1180원대를 넘어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헝다그룹 디폴트 우려 등 대외 불확실성 등이 환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당분간 이같은 대외불확실성으로 안전자산인 달러화의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9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전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7.6원 오른 1184.4원으로 마감하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9월11일(1186.9원)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앞서 지난 23일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186.4원까지 치솟았지만 중국 헝다그룹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가 축소되면서 이내 1180원 아래로 내려온 바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이유는 전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고위 인사들이 연이어 연내 테이퍼링 필요성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는 연준이 11월부터 테이퍼링을 시작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역시 고용과 인플레이션 수준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으며 자산매입 축소가 곧 정당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중국 헝다그룹의 부도 우려, 미국 부채한도 협상 불확실성 등 대외 불안요인도 원/달러 환율에 상승 압력을 가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1200원선을 넘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헝다 위기가 완전히 해소되기 전까지 계속해서 1200원을 향해 상승할 것이란 설명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헝다 이벤트만으로는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로 갈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도 나온다. 헝다 이슈가 진정되고 코로나19 상황이 완화되면 원/달러 환율이 하향안정세를 보일 것이란 의견이다.

신중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을 돌파한 뒤 변동성지수(VIX)가 30포인트 이상 상승을 시도한다면 원/달러 환율이 하락 반전할 수 있다"며 "헝다 이슈가 해결된다해도 이를 중국 디레버리징 과정에서의 노이즈라고 해석한다면 중국 수요에 대한 기대를 낮추고 가격이 충분히 낮아질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