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사실상 일본의 100대 총리를 뽑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가 29일 오후 1시 도쿄도 내의 한 호텔에서 치러진다.
이번 선거에는 고노 다로(58) 일본 행정개혁 담당상과 기시다 후미오(64) 자민당 전 정무조사회장, 다카이치 사나에(60) 전 총무상, 노다 세이코(61) 자민당 간사장 대행 등 4명이 출마했다.
이들 4명 중에서 지지 후보를 선택하는 1차 투표에서는 당 소속 의원 382표와 당원(당비를 납부하는 일본 국적자)·당우(후원단체 회원) 382표를 합쳐 764표로 승부가 가려진다.
지지통신에 따르면 1차 투표 결과는 약 오후 2시20분쯤 발표될 전망이다.
만일 여기서 과반(383표 이상)을 획득한 후보가 없으면, 상위 2명이 결선 투표에서 맞붙는다.
이때는 투표 방식이 바뀐다. 당 소속 의원들의 382표에다 47개 광역자치단체 지부가 각 1표씩 행사해 총 429표로 승자를 결정한다. 결선 투표는 당원보다 의원 표의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아지기 때문에 파벌의 이해가 반영되기 쉽다.
결선 투표 결과는 오후 3시40분경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당선된 총재는 당일 저녁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권 운영 방침을 설명한다.
지지통신은 이날 당선자가 간사장 등 당 4역 인선에 착수해 30일 진용을 결정한다고 전했다. 이후 공명당과의 연정 구성 합의를 거쳐 4일 총리 지명 선거 후 곧바로 새 내각을 출범시킬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고노를 막아라' 기시다·다카이치 2·3위 연합
여론조사에서 각각 2위와 3위를 달리고 있는 기시다 전 정조회장 측과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지원하는 다카이치 전 총무상 측이 결선투표를 겨냥해 고노 담당상을 포위하기 위한 연합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기시다 전 정조회장 측 캠프의 간부는 "우리가 2위가 되면 1차 투표에서 다카이치 전 총무상을 지지한 의원은 기본적으로 고노 담당상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며 "2위와 3위의 연합에 의한 역전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전면 지지하는 다카이치 전 총무상 측 진영도 2위에 올라 기시다 전 정조회장 측의 협력을 얻으려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보수파를 중심으로 의원표를 굳히고, 지방 표에 승부를 건다는 전략이다.
다만 극우 성향의 다카이치 전 총무상이 2위가 되면 기시다 전 정조회장의 진영이 모두 흡수되긴 어려울 전망이다. 실제로 기시다 측 진영에서는 "사상과 신조에서 다카이치 전 총무상은 추천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 고노 당원표 절반 이상 가져갈지 주목
결선투표에서도 1차 투표 시 당원 표의 향배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1차 투표에서 당원 표 가운데 고노 담당상이 50% 이상을 가져가면 그에게 승산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고 산케이신문은 전했다.
이 매체는 전직 각료들을 인용, 고노 담당상의 당원표가 50%를 넘으면 역전이 허용되지 않는 분위기가 되지만, 그 미만이 되면 2차 투표에서 역전이 허용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고노 담당상 측 진영은 "당원 투표의 다수를 얻은 후보가 결선 투표에서 역전당하면 비판을 받게 된다"면서 "그러면 중의원 선거에서 무척 곤란한 상황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는 과거 4차례 결선 투표를 했다. 1차 투표에서 2위였던 후보가 역전한 사례는 아베 전 총리가 승리한 2012년을 포함해 두 번 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