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모리반도체 생산업체 마이크론이 예상을 웃도는 분기 실적 발표에도 부품 공급 차질에 따른 우려가 부각되면서 하락세다./사진=마이크론
미국 메모리반도체 생산업체 마이크론이 부품 공급 부족으로 진통을 겪고 있다. 예상을 웃도는 분기 실적 발표에도 향후 전망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면서 주가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2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마이크론은 전 거래일 대비 2.77% 하락한 73.1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블룸버그가 제시한 목표주가는 106.36달러다. 

마이크론의 4분기(2021년 6~9월) 영업이익은 전 분기대비 30% 늘어난 30억7000만달러로 컨센서스를 4% 상회했다. 매출액은 12% 증가한 82억7000만달러, 순이익은 28% 증가한 27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의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충족하는 양호한 수준으로 평가된다"면서 "다만 다음 분기에 시장 컨센서스를 밑도는 실적 가이던스를 제시하면서 시간외 주가는 4.4%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론은 컨퍼런스콜을 통해 다음 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74억5000만~28억5000만달러로 제시했다. 중간값은 전 분기(82억7000만달러) 대비 8% 감소한 76억5000만달러다. 컨센서스인 85억달러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다음 분기 매출 가이던스가 전 분기 대비 8%의 매출 감소를 의미하는 것은 매출에 영향을 끼치는 P(가격)와 Q(출하량) 중에서 P 뿐만 아니라 Q의 둔화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론의 매출 성장을 제한하는 요인은 서플라이 체인의 부품 공급 부족이다. 그동안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MCU(마이크로 컨트롤러 유닛) 등의 부품 공급 부족은 시장에 많이 알려졌다. 이번 컨퍼런스콜을 통해 메모리 반도체 공급망 내에서 필요한 IC(Integrated Chip) 부족이 마이크론의 메모리 반도체 출하 증가(bit growth)에도 영향을 끼친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미쳤다. 

김 연구원은 "마이크론의 재고일수는 94일로 100일 미만으로 과거에는 이렇게 재고수준이 낮으면 제품 공급 과잉 가능성이 낮고 건전한 수급을 의미한다고 해석할 수 있었다"면서 "이번에는 부품 부족으로 메모리 반도체 생산이 원활하지 않은 것이 재고수준에도 영향을 끼쳐 이번 분기 매출 증가를 제한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은 마이크론의 2022년 1분기(2021년 9~12월)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4% 감소한 79억4000만달러, 영업이익은 2% 증가한 31억3000만달러로 추정했다. 디램 출하량은 2% 감소하고 낸드 출하량은 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까지 양호했던 메모리 수급이 4 분기 이후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고객사가 보유중인 메모리 재고가 정상 수준을 초과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PC 출하는 비대면 수요 둔화로 6월 이후 감소세로 전환했다"면서 "상반기 투자를 늘렸던 데이터센터 투자는 가동률이 정상 수준으로 하락하는 4분기 이후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