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 정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혼조 마감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0.73포인트(0.26%) 오른 3만4390.72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6.83포인트(0.16%) 상승한 4359.46에 장을 마쳤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4.24포인트(0.24%) 하락한 1만4512.44에 거래를 마감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은 이날 ECB(유럽중앙은행)에서 주최한 컨퍼런스에서 매파적인 발언을 하면서 국채금리 상승을 부추겼다. 전날 1.56%까지 올랐던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장 초반 1.50%를 밑돌았지만 1.54%대까지 올랐다.
파월 의장은 이날 "공급만 병목현상 문제가 개선되지 않는 것은 실망스럽다"면서 "인플레이션이 내년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2022년에는 매우 강한 경제 성장을 보일 것이라며 경기에 대해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장 후반 민주당이 정부 셧다운 방지 법안을 통과한 후 아직 시일이 남은 부채 한도 유예법안 표결을 진행하려고 한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상승세를 나타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정부의 셧다운(부문 업무정지)을 막기 위한 법안을 표결에 부칠 것이라고 언급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은 미국 부채한도를 유예하는 법안을 표결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몰렸던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이 자회사 성징은행을 매각하기로 했다는 소식도 호재로 작용했다. 헝다그룹은 성징은행의 지분 19.93%를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히면서 유동성 위기가 다소 완화될 것이라는 안도감이 퍼졌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발표한 8월 잠정주택 판매는 전월보다 8.1% 증가한 119.5를 기록했다. 지난달 발표치(-2.0)과 예상치(0.9%)를 크게 상회한 수치다.
미국 안경 전문업체 와비 파커는 뉴욕증시 상장 첫날 36.23% 오른 54.4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와비 파커는 2010년에 온라인 브랜드로 설립돼 D2C 스타트업 시대를 열며 빠르게 성장했다. 지난 6월말 기준 145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할인 소매업체 달러트리는 25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소식에 16.49% 올랐다. 일부 매장에서 제품 가격이 1달러 이상인 제품 판매를 시작할 것이라는 소식도 호재로 작용했다.
루시드모터스는 다음달 첫 전기차를 인도할 것이라는 발표에 7.09% 올랐고 넷플릭스는 비디오게임업체 인수 소식에 2.62% 상승했다. 마이크론은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하면서 2% 하락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최근 하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하기도 했지만 반도체 업종 등 개별 업종 등의 부진으로 상승분 반납하거나 하락 전환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파월 연준의장이 전일에 이어 높은 인플레이션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언급한 여파로 안정을 찾던 달러와 금리가 상승세를 보이자 기술주 매물 출회가 지속됐다"면서 "하원이 부채 한도 협상 법안에 표결 할 것이라고 발표하는 등 긍정적인 내용이 유입됨에 따라 재차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기도 했으나 불확실성은 여전해 혼조 마감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