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현장에서 군청사 진입을 막던 공무원에게 분뇨를 뿌린 혐의로 주민 2명이 경찰에 체포돼 연행됐으며, 똥물을 뒤집어쓴 군청 공무원 7명은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한 주민은 군청 마당에 엎어진 채 경찰에 제압당하는 과정에서 갈비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았다.
합천LNG태양광발전단지건립반대투쟁위원회(반투위) 주민 100여명은 30일 오전 8시부터 합천군청 앞마당에 모여 군수 면담을 요청하며, 청사 진입을 시도하는 등 집회를 벌였다. 이에 합천군은 업무방해 등을 이유로 방호권을 발동해 군청사 현관을 봉쇄하고 주민들을 막아섰다.
이과정에서 결국 양측은 물리적인 충돌을 피하지 못했다. 실랑이가 이어가던 오후 5시께 분노한 주민 일부가 1층 현관문을 막아선 공무원에게 돼지분뇨를 투척하고, 청사 진입을 시도하면서 몸싸움이 벌어졌다.
당시 투척된 돼지분뇨 악취가 현장을 방문한 다음날에도 가시지 않아 아수라장이 된 당시의 현장을 짐작케했다. 이날 난장판이 된 집회는 30여분이 지난 후 일부 주민들이 돌아가면서 일단락 됐으며, 남아 있던 주민들은 군청앞 도로변에서 밤늦게까지 시위를 이어갔다.
당시 출동한 경찰은 "주민들이 돼지분뇨를 뿌리고 몸싸움을 벌여 부득이 체포하는 과정에서 저항이 심해 불가항력이었다"는 입장이다. 정당한 공권력 행사라는 것이다.
문준희 합천군수는 당시 방송 인터뷰 관계로 자리를 비운 것으로 알려졌다.
◆반대 주민들 "본의 아니게 벌어진 사태 유감스럽다" 사과…문준희 군수 '책임론' 강조
반투위 측은 다음날인 1일 합천군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어제 발생한 사태로 인해 본의 아니게 피해를 입게 된 공무원 및 경찰 관계자에게 유감의 뜻을 전한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향후 반대 투쟁에 대해서는 강도를 더 높인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그동안 강경하게 항의하기를 원하는 주민들이 많았지만 최대한 설득해 인명 및 기물에 피해가 가서는 안된다는 것을 주지해 왔다"며 '하지만 억눌린 주민들의 분노를 언제까지나 누를 수만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일련의 사태 책임은 무모한 사업, 사업을 위한 사업, 치적사업에 골몰해 주민들의 소리를 외면한 합천군수에게 있다"며 사실상 문준희 군수에게 책임을 돌렸다.
앞서 이들은 "합천군은 사업자인 남부발전의 대변인이라고 해도 무색할 만큼 사업주관사인 남부발전 입장만 담고 있다"며 "남부발전은 오염물질 데이터를 보내달라는 요청에 없다고 하는 등 주민 건강에 전혀 관심이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이들은 "남부발전이 측정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또 다른 한전 자회사인 동서발전에서는 대외 공개는 안 되지만 내부적으로 오염물질들을 측정하고 있다”며 "엄연히 배출되는 오염물질 데이터가 없다는 것은 남부발전이 주민의 건강에는 전혀 관심조차 없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합천 LNG·태양광 융복합발전단지쌍백면과 삼가면 일대 총면적 330만㎡ 중 생태 1등급 농지 82만5000㎡를 제외한 부지에 천연가스 500㎿, 태양광 88㎿, 수소연료전지 80㎿ 등 총 668㎿급 발전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지난 8월 31일 합천군이 사업을 강행한다는 뜻을 밝히면서 환경파괴 등을 이유를 들며 반대해 오던 지역 주민들의 의지와 상충되면서 충돌했다.
이날 사태로 군 공무원 6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며, 다음날 정상 출근해 병가를 내고 치료중에 있다. 또 경찰 진압과정에서 다친 주민들도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