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경북 포항시 전역에 가을비가 내리는 가운데 북구 영일대해수욕장을 찾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우산을 받쳐들고 걸어가고 있다. 2021.10.6/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이달 들어 '천고마비'의 계절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날씨가 변덕스럽다. 서울 등 중부지방에선 연일 비가 내리고, 남부지방은 기온이 30도까지 오르며 늦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이번주에도 1주일 내내 중부지방에 비가 이어지고, 남부지방은 8월 하순의 늦여름 날씨가 예상된다. 덥고 습한 아열대 고기압이 남쪽지방까지 확장한 가운데 이 고기압이 북쪽의 차고 건조한 공기와 충돌하면서 중부지방에 비구름대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7일 기상청에 따르면 4~6일 비가 내린 데 이어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오는 11일까지 비 소식이 있다.


7일 북쪽을 지나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새벽(0~6시)부터 낮(오전 9시~오후 6시) 사이 수도권·강원 영서·충청권·전북 북부에 가끔 비가 오고, 경북 북부에는 오후 한때 비가 오는 곳이 있다. 강원 영동에는 동풍의 영향으로 낮부터 비가 내린다.

예상 강수량은 인천·경기 서해안·충남 북부 서해안, 강원 영동·경북 동해안 10~40㎜, 수도권·강원 영서·충남권·서해5도·울릉도·독도 5~20㎜, 충북·전북 북부·경북 북부내륙 5㎜ 내외다.

이후 8일도 동풍의 영향을 받아 강원 영동과 경북 동해안에 비가 오는 곳이 있고, 밤(오후 6시~이튿날 0시)에는 경남권 동해안에도 비가 에상된다.


서해상에 위치한 기압골의 영향으로 8일 새벽부터 오전 사이 경기 남부와 충남 서해안, 전라 서해안에는 가끔 비가 오는 곳이 있고, 서울을 포함한 그 밖의 서쪽지역은 빗방울이 떨어지는 곳이 있다.

이후 토요일인 9일 오전 강원 영동과 경남권 해안에 비가 내리며, 10일은 가끔 구름이 많다가 오후에 차차 흐려져 11일 오전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온다.

기상청은 이맘 때 잦은 비 소식은 다소 이례적인 현상이라는 입장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원래 가을철에는 차가운 공기의 영향 받아 맑은 날이 많다. 그런데 최근 우리나라 남쪽에 고기압이 버티고 있고 그 위쪽에 기압골이 놓여있는 상황이라 차고 건조한 공기와 따뜻하고 습한 공기 사이에서 저기압 순환이 계속 만들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중부지방은 당분간 대체로 흐리고 비가 오는 날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완연한 가을 날씨를 보인 6일 전북 임실군 임실치즈테마파크 위로 파란 하늘이 펼쳐져 있다. 2021.10.6/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반면 남부지방은 이달 중순까지 맑고 더운 날씨가 이어진다. 낮 기온은 7일 남부지방 중심, 8일 전남권과 경남권을 중심으로 평년보다 2~4도 높은 25~28도로 예상된다. 이후에도 27~29도의 기온분포를 나타낸다.
기상청은 "제주도 부근 상층 아열대 고기압이 남부지방까지 확장돼 있고, 10월 중순까지는 세력을 유지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30도 안팎의 더위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앞서 3일에는 전국 곳곳에서 10월 최고기온을 경신했다. 당시 강릉의 낮 최고기온은 32.3도를 기록했는데, 이는 평년값(22.5도)을 10도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같은 날 전주와 경주는 31.5도를 기록했다. 이 역시 평년 기온보다 7~8도도 높은 것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남부지방은 강한 아열대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맑고 기온이 오르고, 중부지방에는 이 고기압에 막혀 북쪽의 차고 건조한 공기가 내려오지 못하면서 형성된 기압골이 걸려 있어 잦은 비가 이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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