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는 올해 ESG위원회를 신설하고 지난 3월 첫 회의를 시작으로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ESG위원회는 그룹의 ESG 경영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며 전략 수립 등 주요 의사결정을 담당한다. GS의 ESG 위원 3명 가운데 사내이사인 홍순기 GS 사장을 제외한 나머지 두 명은 박근혜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낸 현오석(사진) 사외이사와 같은 정부 두 번째 검찰총장이었던 김진태 사외이사가 발탁됐다. /사진=뉴스1
◆기사 게재 순서
(1) GS칼텍스에 칼대는 오너 4세… 발목 잡는 지분구조
(2) 덩치만 키운 GS리테일… 마무리가 없다
(3) 박근혜 정권 이사로 채운 GS의 ESG위원회… 성적은?

재계 9위 GS그룹이 올 초 설립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위원회 소속 위원을 모두 박근혜 정권 출신들로 채운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비슷한 규모의 재계 상위 기업들이 주로 전문 경영인이나 학자, 환경운동가 등 다양한 인사들로 ESG위원회를 구성한 것과는 다른 형태로 전문성이 결여된 게 아니냐란 지적도 나온다. 실제 GS의 ESG 평가등급도 최하위 수준에 머물렀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기업의 ESG 등급을 투자 기준으로 제시하고 주가에도 영향을 미치는 점 등을 감안할 때 GS의 ESG위원회는 전문성 제고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

ESG 위원장, 박근혜 정부 1대 부총리

GS그룹 지주회사 GS는 올해 ESG위원회를 신설하고 지난 3월 첫 회의를 시작으로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ESG위원회는 그룹의 ESG 경영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며 전략 수립 등 주요 의사결정을 담당한다. GS의 ESG 위원 3명 가운데 사내이사인 홍순기 GS 사장을 제외한 나머지 두 명은 박근혜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낸 현오석 사외이사와 같은 정부 두 번째 검찰총장이었던 김진태 사외이사가 발탁됐다. GS의 경우 한진현 전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을 포함해 사외이사 4명 중 3명을 박근혜 정부 고위공직자 출신으로 앉혔다.
GS의 ESG위원회 초대 위원장을 맡은 현 전 부총리는 올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재선임됐다. GS그룹 관계자는 “현 전 부총리는 경제부총리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국제자문단 경력을 가진 전문가이고 김 전 총장 역시 법률 전문가로서 기업 활동 중 가장 중요한 요소인 사법적 리스크 관리에 대응해 투자 결정의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사임을 주주총회가 판단해 선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는 달리 GS와 재계 순위가 비슷한 한화나 포스코의 경우 ESG위원장에 각각 인문학자와 전문 경영인을 선임했다. 한화는 사내이사인 김승모 사장과 사외이사인 이석재 위원장, 남일호 위원으로 ESG위원회를 구성했다. 이 위원장은 재계에서 이례적인 인문학자 출신 ESG 위원으로 이목을 끌었다. 그는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예일대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은 후 오하이오주립대 부교수, 서울대 인문대학 철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2013년 철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영국 ‘로저스(ROGERS)상’을 수상했다. 일각에선 ESG 관련 전문성이 낮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ESG 경영의 본질적 의미를 고려할 때 경제적 가치가 아닌 사회적 경영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평가됐다.

포스코 ESG위원회는 김학동 사장과 함께 사외이사 김신배 위원장, 장승화 위원, 유영숙 위원을 선임했다. 김 위원장은 SK그룹 부회장과 SK텔레콤 대표이사를 역임한 전문 경영인이고 장 위원은 서울대 법과대학 교수로 세계무역기구(WTO) 분쟁해결기구 중재인, 국제중재법원(ICC) 중재인 등을 역임한 국제법률 분야 전문가다.

2004년 GS와 계열을 분리한 지주회사 LG도 올 7월 환경 전문가인 이수영 사외이사를 ESG 위원장으로 선임했다. 이 위원장은 에코매니지먼트코리아홀딩스 집행임원과 코오롱에코원·코오롱워터앤에너지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김진태 GS ESG 위원(전 검찰총장) /사진=뉴스1

친환경 강조한 GS, 정작 성적은 최하위

GS의 ESG 경영 성적은 재계에서도 매우 저조한 수준이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지난해 말 공개한 ESG 등급 평가 결과 GS는 총 7개 등급 가운데 네 번째인 ‘B+’를 받았고 환경부문은 최하위(D) 등급보다 한 단계 높은 ‘C’를 받았다. ESG위원회 설립 이전에 공개된 등급임을 감안하더라도 지나치게 낮다는 평가다.
GS는 2008년 이명박 정부 때부터 최우선 경영과제로 ‘친환경’을 설정했고 온실가스 감축과 대체에너지 개발 등을 추진했다. 허태수 GS 회장은 올 초 그룹 신년모임에서 “환경적으로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것은 사회와 고객의 요구”라며 “신사업을 추진할 때는 가장 먼저 환경적인 지속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회장이 직접 참여해 GS칼텍스·GS건설·GS리테일 등 주요 계열사의 최고환경책임자(CGO)로 구성된 친환경 신사업 최고의사결정기구 ‘친환경 협의체’도 출범시켰다.


올해 평가등급은 11월 공개될 예정이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 관계자는 “ESG 등급 평가는 일반투자자도 쉽게 취득할 수 있는 공개된 정보를 조사해 이뤄진다”며 “글로벌기업의 환경경영이 중요시되며 기업들의 참여도가 높아졌지만 실제로 그러한 활동이 정보 공개로서 확인되지 않거나 내부자료 제공을 통해 검증되지 않았을 때 등급이 낮게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GS그룹 관계자는 “평가등급이 중요하지만 연연하지 않고 앞으로 부족한 부분을 개선해나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올라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