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로드리고 두테르테(왼) 대통령과 딸 사라 두테르테 카르피오 다바오 시장. 사라는 필리핀에서 사실상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해왔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박병진 기자 =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딸이자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기록한 사라 두테르테 카르피오(43) 다바오 시장이 2022년 5월 필리핀 대선에 출마하는 대신, 함께 치러질 지방선거에 재출마해 다바오 시장직 3선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다만, 내달 15일까진 지원 직군을 변경하거나 대체 후보로 출마할 수 있는 만큼 그의 완전한 불출마 여부는 약 한 달 뒤 결정날 전망이다.

8일 로이터통신은 사라 시장이 입후보하지 않은 채로 2022년도 필리핀 대선 후보 등록이 이날 마감됐다고 보도했다.


사라는 페이스북 공식 계정을 통해 "제 정치 인생에 마지막인 3선 시장으로서 다바오 시민들에게 인사드린다"고 밝혔다. 다바오시는 필리핀의 3대 도시이자 아버지 두테르테의 정치적 근거지로, 사라는 아버지의 자리를 이어받아 2010년과 2016년 두 차례 당선한 바 있다.

사라는 대선 출마 의사를 한 번도 밝히지 않았지만, 늘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기록해온 유력한 대선 후보였다. 연임 제한으로 출마할 수 없는 아버지 두테르테를 부통령으로 내세워 대선에 나올 것이란 설이 유력했다.

현재로선 결국 불출마 수순을 밟게 됐지만, 아직 변동 가능성은 남아있다.


필리핀 선거법상 이날 예비후보자 등록을 마친 후보들은 내달 15일까지 해당 등록을 철회하고 다른 직으로 지원 직군을 변경할 수 있다.

사라의 경우 다바오 시장 후보 등록을 했다면, 아직 기회가 남은 셈이다.

또 2015년 아버지 두테르테가 그랬듯, 사퇴한 후보자를 대체하는 방식으로 입후보할 수도 있다.

다만, 로델 타톤 산세반스티안 컬리지 법학대학원 교수는 "두테르테 카르피오(사라)가 출마한다 해도 압승은 없을 것"이라며 "표는 양분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이날까지 예비후보자 등록을 마친 대선 주자들은 5명이다.

복싱 영웅인 '팩맨' 매니 파퀴아오, 두테르테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워온 레니 로브레도 부통령, 독재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아들인 페르디난드 '봉봉' 마르코스 주니어가 주목받는 후보다.

두테르테 대통령과 최근 대립각을 세워온 파퀴아오는 지난 7월 당 대표직에서 축출됐다.

집권 민주필리핀(PDP-Laban)당 후보로는 일단 두테르테 정부의 경찰서장 로날드 델라로사 상원의원이 출마한 상황이다. 그는 두테르테 집권 후 6100여 명이 살해된 것으로 알려진, 이른바 '마약과의 전쟁'의 책임자이기도 하다.

민주필리핀당 부통령 후보로는 크리스토퍼 봉 고 상원의원이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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