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최은지 기자,김일창 기자 =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후보자 선거 2차 컷오프 경선 결과에 후폭풍이 불고 있다. 컷오프 결과의 순위와 득표율이 공개되지 않자 이에 대한 특정 후보측에 유리한 내용의 각종 '설'이 파장을 일으켰다.
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전날(8일) 제20대 대통령후보자 선거 2차 컷오프 경선 결과 원희룡·유승민·윤석열·홍준표 후보(가나다순)가 본경선에 진출하게 됐다고 밝혔다.
당원 선거인단 투표 30%, 일반국민 여론조사 결과를 70% 반영해 결과를 집계한 이번 컷오프 결과의 순위와 득표율은 당 선관위 방침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같은날 한 언론은 이후 '종합 1위는 윤석열, 2위 홍준표, 3위 유승민, 4위는 원희룡 후보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윤석열 캠프에서 상근 대외협력특보를 맡고 있는 김경진 전 의원이 전날 JTBC 방송에 출연해 "전해 들어서 얼마나 정확한지 모르겠다"면서도 "윤 후보가 홍 후보를 4%p(포인트) 앞섰다. 당원(투표) 부분에 있어서는 윤 후보가 홍 후보를 2배 이상 앞섰다"고 말했다.
당 선관위는 9일 진화에 나섰다. 한기호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당원선거인단 투표와 여론조사 수치는 결과 발표 직전에 극히 제한된 인원만 참여해 집계했다"라며 "결과가 확인된 즉시 집계를 위한 자료를 현장에서 파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결과를 집계한 인원은 내용에 대한 비밀을 엄수할 것을 모두 서약하였으며, 준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 사무총장은 당 선관위에서 자료를 집계할 때 감독한 인물은 정홍원 위원장과 한 사무총장, 선관위원인 성일종 의원 세 사람으로, 사실관계를 확인한 결과 세 사람 모두 유출한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윤석열 캠프측의 '4%p 앞섰다'는 주장에 대해 한 사무총장은 "우선 4%라는 자체가 틀리다. 누가 만들었는지 의문이지만 가짜"라고 선을 그었다.
당 선관위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파장은 커지고 있다. 홍준표 후보 캠프의 여명 대변인은 9일 "책임당원 투표에서 특정 캠프 주자가 경쟁 후보 보다 두 배의 득표율을 얻었다는 주장과 후보자 간 격차가 4%p 차이라는 특정 언론에 공표된 근거 등을 모두 조사해 발설 책임자를 밝히라"고 요구했다.
유승민 후보 캠프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당 선관위가 어떤 경로로든 유출이 있었던건 아닌지 철저히 확인했다면 언론사의 허위사실 유포 책임을 엄중히 물어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즉각 조치하라"라며 "김경진 전 의원은 '4%' 정보를 어디서 구했는지 밝히라"고 촉구했다.
두 후보 캠프는 선관위의 경선관리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홍 후보 캠프 여 대변인은 "최종경선을 앞두고 거짓 주장들이 난무하는 상황을 방치하는 경선 관리는 국민의힘 정권교체 원팀을 저해하는 엄청난 후폭풍을 몰고 올 것"이라고 경고했고, 유 후보 캠프는 "당 선관위가 지금처럼 미온적인 태도를 유지한다면 이는 선관위가 특정 후보를 비호하고 있다고 스스로 인정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컷오프에서 탈락한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는 '부정경선' 가능성을 거론했다.
황 전 대표는 전날 특별기자회견에서 "지난 4·15 총선에 이어 이번 당 후보경선에서도 부정선거가 있었다. 후보별 투표율이 조작된 것으로 보인다"며 "당 선관위는 이번 경선 결과에 대한 모든 자료를 모든 후보에게 투명하게 공개해달라"고 주장했다.
이에 공명선거추진단장인 김재원 당 최고위원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2차 경선 과정에 후보별 득표율 조작이 있었는지 즉시 조사하겠다"라며 "만일 사실이 아닌 주장을 함부로 했다면 허위사실을 주장한 자가 엄중한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 사무총장은 "황교안 전 후보(전 미래통합당 대표)가 당의 경선에 부정이 있었다고 하는 데 그렇지 않다"며 "조사해서 사실관계가 규명돼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면 거기에 대한 응당한 책임을 져야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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