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영성 기자 =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부스터샷(추가 접종)' 사전예약률이 기대보다 저조해 방역당국에 '빨간불'이 켜졌다.
만60세 이상 접종 대상자만 1000만명이 넘는 가운데, 누적 사전예약자는 예약이 시작됐던 10월 5일부터 6일간 4만명에 그쳤다. 정부는 2차까지 접종을 완료한 뒤 6개월 이후 부스터샷을 맞도록 설계했다. 당장은 실제 접종 대상자가 1000만명보다 훨씬 적지만 그럼에도 예약률이 상당히 낮다는 해석이다. 앞으로 이들에 대한 접종률을 높이는 게 방역당국의 또 다른 고민거리가 된 상황이다.
부스터샷은 접종완료 후에도 감염되는 '돌파감염'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역책이다. 최근 해외 연구에서도 화이자 백신이 접종완료 후 6개월 뒤 면역력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 부스터샷의 필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돌파감염율 0.053% '미미'…앞으로 더 커질 수 있어 긴장감 '고조'
12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국내 누적 돌파감염 추정사례는 지난 9월 26일 기준, 국내 접종완료자 2004만4857명 중 0.053%에 해당하는 1만540명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위중증자는 142명, 사망자는 43명으로 집계됐다. 즉, 접종완료자가 돌파감염이 발생한 뒤 사망까지 이르는 확률은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앞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면역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고, 그 만큼 돌파감염율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게 문제다.
특히 고위험군인 60~70대의 돌파감염 비중이 커 우려 수위가 높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10월 9일 기준 돌파감염 사례 6730명 중 60대는 1860명(27.6%)으로 가장 많았고, 70대가 1576명(23.4%)으로 그 다음을 차지했다.
60~70대가 상대적으로 다른 연령대보다 접종완료율이 높다보니 돌파감염 비중 역시 비례해 큰 것으로 해석된다. 11일 0시 기준으로 60대와 70대 접종완료율은 각 90.8%(648만1623명), 91.0%(342만433명)를 기록했다. 모두 1000만명에 육박한 가운데, 젊은층인 30대(327만2712명, 48.9%), 40대(394만23명, 48.6%)보다 훨씬 많다.
◇고령층 부스터샷 사전예약 '저조'…정부 "추가접종 필요"
문제는 60~70대가 전연령대 중 가장 먼저 백신을 맞기 시작한 만큼, 면역력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예방접종 완료후 6개월 도래' 비율도 제일 크다는 점이다.
지난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AFP통신은 의학저널 란셋에 게재된 논문을 인용해 화이자 백신을 2회 접종한 경우 델타 변이에 6개월 이상 효과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으나 그 이후에는 급격하게 감소한다고 보도했다.
의료기관 카이저 퍼머넌테가 캘리포니아 남부 340만 명의 완전 접종자 데이터를 살펴본 결과, 이들은 평균적으로 접종 3~4개월 뒤 73%의 코로나19 예방효과와 93%의 입원 예방률을 보였다. 그러나 델타변이에 대한 항체는 6개월 만에 40%대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행 중 다행으로 델타변이 감염으로 인한 입원 예방효과는 화이자 백신 접종후 6개월이 지나도 90%대를 유지했다.
하지만 감염확산을 막기 위해선 예방효과를 최대한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게 중요해 부스터샷의 필요성이 강조되는 것이다.
지난 5일부터 진행되고 있는 60세이상 및 고위험군에 대한 접종 사전예약은 11일 0시 기준, 누적으로 약 4만명이 신청하는데 그쳤다. 지난 7일까지 사전예약자는 7867명으로 점점 예약량이 많아지고 있지만, 아직도 턱없이 적다는 해석이다. 이들의 사전예약 기한은 없으며, 실제 접종은 오는 25일부터 시작된다.
정은경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장(질병관리청장)은 지난 4일 특별브리핑을 통해 "접종완료 후 6개월 부터는 면역력이 다소 떨어지는 점, 돌파감염이 증가하는 점 등을 고려해 추가접종을 실시하게 됐다"고 부스터샷 접종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코로나19 치료병원 종사자들에 대한 부스터샷이 12일부터 시작된다. 지난 3월부터 예방접종을 시행한 약 160개소, 종사자 약 4만5000명이 대상이며,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다. 접종은 해당 의료기관이 자체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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