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청년층이 빚더미 위에 앉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생계가 어려워진 데다가 취업시장에 한파까지 불어닥치면서 대출에 손을 뻗는 청년층이 늘고 있다. 대출잔액이 90조원을 돌파했고 여러 곳에서 돈을 빌리는 다중채무자는 20대 10명 중 1명꼴로 나타났다.
1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진선미(더불어민주당·서울 강동갑)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대 청년의 대출잔액은 지속적으로 늘면서 지난 6월 기준 91조7892억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 1분기부터 2020년 1분기까지 20대 대출잔액의 분기별 증가율은 평균 3.24%였지만 코로나19가 본격화된 2020년 2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평균 4.84%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연령층과 비교해봤을 때 더 두드러졌다. 전체 연령층의 대출잔액 평균 증가율은 2019년 1분기부터 2020년 1분기까지 0.94%였고, 코로나19 발생 이후인 2020년 2분기부터 2021년 2분기까지는 1.94%에 그쳤다.
전체 대출잔액에서 20대가 차지하는 비중도 증가세다. 2018년 12월 말 3.9%에서 올해 6월 말 5.0%까지 상승했다.
여러곳에 빚을 진 다중채무자도 늘고 있다. 진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체 20대 청년 중 다중채무자 비중은 지난 6월 기준 12.4%를 돌파했다.
20대 다중채무자 수는 2019년 말 74만4000명에서 지난해 말 78만2000명으로 1년 사이 5.17% 급증했다. 전체 연령층의 다중채무자는 같은 기간 893만명에서 905만명으로 1.45% 증가했다. 20대 다중채무자의 수가 전체 연령층 보다 약 3.5배 빠른 속도로 늘어났다.
20대 다중채무자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전체 다중채무자 중 20대의 비중은 2019년 12월 기준 8.34%에서 올해 6월 9.06%로 집계됐다.
대출잔액도 늘고 있다. 지난해 20대 다중채무자의 대출잔액은 전년과 비교해 21.19% 급증하며 42조원을 돌파했고, 올해 2분기까지 6개월 동안 12.26% 더 상승해 47조6512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출을 받은 금융사 개수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말 2개 금융사에서 대출을 받은 20대는 전년 말 대비 4.84% 증가, 전체 연령층은 2.62% 증가했다. 3개 금융사의 경우 20대는 5.67%, 전체 연령층은 1.58% 증가했으며 4개 금융사를 이용하는 20대는 7.54% 증가했지만 전체 연령층의 증가율은 0.11%에 그쳤다. 5개 이상 금융사를 이용하는 20대는 전년 말 대비 3.18% 증가했지만 전체 연령층은 2.93% 감소했다.
진 의원은 "다중채무자의 경우 '돌려막기' 등으로 금리 인상기에 부실 위험이 가장 큰 이들 중 하나로 특히 사회초년생인 20대 다중채무자가 급증하는 것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며 "20대 청년이 사회에 진출하자마자 지나친 부채를 떠안는 일이 없도록 청년층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