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석희가 올해 대한민국체육상 수상자에서 제외됐다. 사진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1000m 결승 경기에서 심석희와 최민정이 충돌해 넘어지는 모습. /사진=뉴스1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가 올해 대한민국체육상 수상자에서 제외됐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최민정과 고의로 충돌했다는 의혹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14일 체육계에 따르면 오는 15일 열리는 제59회 대한민국체육상 경기상 부문 수상자로 내정됐던 심석희에 대한 시상이 보류됐다. 대한민국체육상 규정에는 '부도덕한 행위로 사회적 물의와 논란이 있을 경우 추천을 제한한다'는 조항이 들어있다.

심석희의 시상 여부는 고의 충돌 의혹 관련 조사 결과가 나오면 다시 결정될 전망이다.


심석희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전에서 최민정과 충돌해 미끄러졌다. 이로 인해 심석희는 페널티로 실격처리됐고 최민정은 4위로 밀려났다. 이후 심석희와 쇼트트랙 여자 국가대표 코치가 주고받은 메시지 내용이 공개되며 고의 충돌 논란이 일었다.

문제가 된 메시지에는 올림픽에 함께 출전한 최민정을 '브래드버리로 만들자'는 내용이 들어 있었다. 스티븐 브래드버리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에서 앞서 달리던 선수들이 충돌해 넘어지면서 어부지리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심석희는 고의 충돌 의혹과 관련해 "올림픽 결승에서 일부러 넘어진다거나 이 과정에서 다른 선수를 넘어뜨려야겠다는 생각은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다"며 "실제로도 그런 행동은 절대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와 최민정 선수 모두 아웃코스를 통해 상대방을 추월하며 막판 스퍼트를 내는 방식이 주특기"라며 "해당 경기에서도 각자의 특기를 활용했고 그 과정에서 충돌이 생겨 넘어진 건 안타깝다. 고의로 최민정 선수를 넘어뜨리지 않았다는 건 전문가들의 조사를 통해 충분히 밝혀질 수 있는 사실"이라고 잘라 말했다.

현재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심석희를 대표팀 훈련에서 제외시켜 관련 선수들과 분리 조치했다. 대한체육회와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진상 조사에 나섰다.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은 조사 결과에 따라 심석희의 국가대표 자격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