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이번 전국적인 통신망 마비 사태를 딛고 서비스 개선에 성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뉴스1
KT가 2018년 아현지사 화재 이후 3년 만에 통신망 대란을 일으켰다. KT 고객들 불만이 속출하자 결국 지난 26일 구현모 KT 대표가 나서서 사과하고 피해 보상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KT가 이번 사태를 통해 한층 빨라진 속도의 네트워크를 재구축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 25일 11시 20분쯤 KT 유·무선 인터넷 서비스가 마비됐다. 이후 오후 12시 45분쯤 서비스가 정상화됐지만 점심시간이었던 탓에 피해가 막심했다. 서울 동작구 흑석동에서 요식업을 운영하는 이모씨는 "카드 단말기가 되지 않아 점심장사를 종쳤다"며 "손님들도 카드 결제가 대부분이라 방법이 없었다"라고 말했다.

온라인 강의를 수강하거나 시험 중이었던 수험생들도 속수무책이었다. 배달의민족·요기요·쿠팡이츠 등 배달 플랫폼 서비스도 한동안 연결 오류를 냈다. 2018년 KT 아현지사 화재 당시 발생한 통신망 대란은 서울 강북 지역과 수도권 북서부 등에 국한됐지만 이번 사태는 전국적으로 발생했다는 점에서 피해 범위는 더욱 컸다.


구현모 KT 대표는 26일 "10월25일 전국적으로 발생한 인터넷 장애로 불편을 겪은 고객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조속하게 보상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발표했다. 구 대표는 이번 사태 원인에 관해 "인터넷 장애 초기 트래픽 과부하가 발생하여 외부에서 유입된 디도스 공격으로 추정하였으나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최신 설비 교체작업 중 발생한 네트워크 경로설정 오류가 원인인 것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라우팅 오류는 휴먼에러(사람의 실수)로 인해 발생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통상 통신사는 라우터(컴퓨터 네트워크에서 데이터를 송수신하는 장치) 생산업체에 위탁해 라우터를 관리한다. KT 새노조는 지난 25일 성명에서 "KT 내부 직원들은 휴먼에러로 일어난 장애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지금까지 원인을 파악하고 개선방안을 찾는 상황"이라면서 "앞으로 정부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대책을 내놓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