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손 전 정책관 측은 구속영장이 기각된 다음날인 지난 27일 공수처와 소환조사 일정 조율을 마쳤다. 손 전 정책관 측은 다음달 2일쯤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손 전 정책관 측은 지난 21일 변호사 선임을 마친 뒤 공수처에 다음달 2일 혹은 4일 이후 출석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공수처는 지난 22일 소환조사를 받을 것처럼 하다가 나오지 않자 다음날 23일 손 전 정책관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달 초부터 소환조사 일정을 조율해왔으나 손 전 정책관 측이 비협조적이었고 체포영장이 기각된 후에도 달을 넘겨 다음달 2일에 출석하겠다고 하는 등 수사 회피를 하는 것으로 보였다는 것이 공수처의 입장이다.
서울중앙지방법원 이세창 영장전담부장판사는 지난 26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피의자에게 방어권 행사의 범위를 넘어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망할 우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심문 과정에서 향후 수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피의자 진술 등을 종합했다"며 공수처의 청구를 기각했다.
공수처는 손 전 정책관 등 관련 인물의 혐의를 입증할 증거를 보강하고 소환 조사 등을 진행한 이후에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방침이다.
공수처는 손 전 정책관 구속영장에 지난해 4월 사건 당시의 대검 차장검사 이름을 '조남관'으로 잘못 기재한 사실도 전해졌다. 대검 차장검사는 손 전 정책관과 윤 전 총장 사이를 연결하는 주요 직책인데 해당 사건 관계인이 누구인지도 분명히 파악하지 못한 것이다.
고발사주 의혹은 지난해 4월 총선을 앞두고 김웅 국민의힘 의원(당시 미래통합당 후보)이 조성은(전 미래통합당 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씨에게 전달한 범여권 인사 고발장 초안이 검찰에서 나왔다는 내용이 골자다.
김 의원이 조씨에게 텔레그램으로 보낸 고발장 초안 사진에 '손준성 보냄'이라고 적혀 있던 정황을 토대로 공수처는 손 전 정책관이 최소한 고발장 전달자 역할을 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